성실 - 『도덕경』 71장
오늘의 명장(命章)
知不知上(지부지상)
不知知病(부지지병)
夫唯病病 是以不病(부유병병 시이불병)
聖人不病 以其病病 是以不病(성인불병 이기병병 시이불병)
『도덕경』 71장
아는 것을 모른다고 여기는 것이 상이다.
모르는 것을 안다고 여기는 것은 병이다.
오직 병이 병임을 알기에 병이 되지 않는다.
성인이 병들지 않음은 그 병이 병임을 알기 때문이다.
단상
성실.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성실에 대한 믿음은 때로 삶의 입체성을 외면하려는 위태로운 관성으로 작용한다.
왜인지조차 모른 채, 앞만 향해 분투하며 나아가는 성실.
성실이라는 명목 아래 스스로를 옥죄는 태도는 점차 병으로 변한다.
자신을 돌볼 여유조차 없이, 쌓아 올린 성을 지키려는 강박.
결국 그 성이 무너질 때, 남는 것은 무엇인가.
허무와 탈진뿐.
삶의 본질은 앞을 향한 질주가 아니다.
질주 속에서 놓친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지 못한다면, 성실은 더 이상 덕목이 아닌 족쇄가 된다.
삶의 복잡성을 회피하지 않는 태도,
멈춤과 자각 속에서 그 복잡함을 성찰하는 태도만이 진정한 성실을 가능하게 한다.
그때, 비로소 성실은 속박이 아니라, 자유의 힘으로 변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