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無名) -『도덕경』 1장
오늘의 명장(命章)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無 名天地始 有 名萬物母(무 명천지시 유 명만물모)
常無欲觀其妙 常有欲觀其徼(상무욕관기묘 상유욕관기요)
此兩者 同出而異名(이양자 동출이이명)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동위지현 현지우현 중묘지문)
『도덕경』 1장
도를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은 참된 도가 아니다.
이름을 붙여 명명하지만 그것은 항구적인 이름이 아니다.
무는 천지의 시작을 일컫는 말이고, 유는 만물의 어미를 칭하는 말이다.
항구적인 무를 통해 도의 묘함(본질)을 볼 수 있고, 항구적인 유를 통해 도의 경계(현상)를 볼 수 있다.
이 둘은 같은 곳에서 나왔고, 이름만 다를 뿐이니,
무와 유를 (아득하고 깊은) 검은(玄)이라 하며, 검고 또 검으니, 모든 오묘한 것의 문이다.
단상
끝과 시작.
『도덕경』 연재의 마지막을 첫 장으로 맺는다.
끝에서 시작하고, 시작에서 끝난다.
『도덕경』이 노래하는 순환의 구조를 닮고자.
이름.
이름을 부를 때, 본질은 분할된다.
이름은 사물의 전체를 담지 못하고,
그 채택된 일부를 제외하곤 소거시킨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했다.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해야 한다.”고.
사랑.
사랑을 굳이 정의하는 순간, 사랑은 박제된 개념이 된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려는 경계가 생긴다.
그러나 사랑은 개념이 아니다.
본질은 규정되지 않음, 그 자체로 존재할 뿐인데,
사랑 역시 분별의 정의가 아닌 변화의 흐름 속에서,
찰나생, 찰나멸.
언제나,
이름보다 먼저 있는 것이 있으니,
무명(無名)의 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