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덤'
雜文
갑자에서 계해까지.
60일주의 한순환이 완결됐다.
오늘, 다시 갑자일이다.
난 늘 우주의 순환을 두고 무심(無心)하다 표현하는데,
그때마다 노자 <도덕경> 5장의 한 구절을 떠올린다.
천지불인(天地不人), 하늘과 땅의 사랑은 무심하다.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어서도 아니고,
도달하고 자는 지점이 있어서도 아니다.
그 어떤 의도도 없이,
이곳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이곳에 온 목적을 다했다는,
이제 나머지는 그저 '덤'일뿐이라는,
우주의 순환이 건네는 무심한 위로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