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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Nov 16. 2023

내가 생각하는 시

내게 있어서 시는 세계를 대하는 방식입니다.

시의 소재는 모든 곳, 모든 것에서 이루어집니다.

저는 비교적 페르소나를 갖고 있지 않는 시인입니다

생각을 멈추게 하는 대상을 만났을 때 언제나 어디에서나

글을 옮깁니다. 그림을 그리듯.

제게 있어서 시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불러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퇴고의 행위도 버리거나 말을 줄여가는 과정입니다.

의의 사용과 필요 없는 조사(토씨)를 줄이는 과정입니다.

시의 표현 방식은 다양하게입니다.


시의 정의는, 또 다른 말로 예술의 정의는 걸리지 않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의 발전 과정에 철학은 밑거름이 됩니다.

고대 철학이 본질의 문제를, 근대 철학이 인간의 사유를,

세기말 철학이 존재를 규정하는 과정이었다면 그 틀을 과감하게

털어버린 관점주의를 말한 니체로부터 본질은 변화 속에 있어

정의할 수없고 초인적인 의지로 인간을 합리적 이성과 신에서

끌어내어 이미 100년 전에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을 제시하며

미술의 다채로운 행위에 근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현대에 가장 닿아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행위들은 음악과 문학에도 이론을 제공하게 되며 더 자유로운

변용이 가능한 시대에 삽니다.


요즈음 예술은 탈 장르화, 매칭화 등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봅니다.

미니멀리즘에서 글의 차용은 의미 있는 것들로 만들어 내는 시작이었으며 현대적 팝 아트는 대중의 일상에서 발견한 가치체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함께 공존하기도 합니다.

제 생각도 이렇게 수용해 가는 중입니다.

그래, 그럴 수 있어. 이 시점이 이곳에 의미가 있을 수 있어.

의미 있는 모든 것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현대는 자유로움의 극대치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상상과, 관찰, 발견은 계속 확장되어 갈 것입니다.

모든 장르가 서로를 자극하며 의미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서.


가끔 있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든 여행은 시공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인간만의 방식이기도 할 것 같다고 생각해 봅니다.

그것들을 통해 시공의 이동을 늘 하기도 하지요.

첫 번째 시집은 바람의 말을 옮겼고 , 두 번째 시집은 누군가(모든 것) 초대하는 여행으로 떠났고, 세 번째 시집은 세계(시)와의 접점을 고민했고 네 번째 시집이 나온다면 시집 제목이 그대, 행간 읽어내기처럼 아마 그대들의 행간을 잘 읽어낼 수 있도록 더욱 마음을 비워내는 과정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제게 있어서

시는 일상이며 살아가는 행위입니다.


2023.11.16


오늘 작은 모임에서 대답해야 할 말을 잠깐 글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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