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6. 08
<서른세 살 직장인, 회사 대신 절에 갔습니다>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내가 쓴 글이 한 권이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저자라면 글을 통해 내가 가진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것을 함께 공감하면서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글을 쓰는 사람에겐 큰 기쁨인 것 같아요.
출간 이후 매일 제게 큰 기쁨을 주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포털사이트나 인터넷 서점에 올려진 독자분들의 후기, 서평을 찾아보는 일.
세상에 수많은 책들 가운데
인연이 닿아 제 글을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정성스럽게 올려주신 서평을 볼 때마다 큰 감사와 행복을 느낍니다.
저의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을 보며 함께 울고 웃어주시는 분들,
제가 성장하는 모습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분들,
이 책을 읽고 절과 명상을 하게 되었다는 분들,
템플스테이를 예약하셨다는 분들까지...
한 분 한 분의 독자님들이 남겨주신 감상과 그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면
이 책을 쓴 목적을 이룬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하고 울컥하기도 합니다.
조금 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라봐주고 돌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
저와 독자분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로 이어진 듯 하여 정말로 감사하고 기쁩니다.
저 역시 꾸준히 수행을 하고
몸과 마음을 돌보면서
더욱더 '나'를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중 우연히 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게 되었는데
보자마자 저를 깜짝 놀라게 했어요.
제 책에 밑줄을 긋고, 형광펜으로 칠해가며 애정있게 봐 주신 것도 감사한데
저의 문장을 손끝으로 예쁘게 담아준 손글씨에 감탄했습니다.
알고보니 배정애 캘리그라피 작가님이셨어요.
워낙에 글씨에 감성을 잘 담아내는 분이라
책을 통해 작가님의 글씨를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작가님 손에 닿으니 멋진 작품들이 탄생했더라고요.
제 글에 작가님의 글씨가 입혀지니 문장에 날개를 단 느낌이었습니다.
같은 글인데 가슴에 콕 박히는 문장으로 새 옷을 입었더라고요.
예쁜 손 글씨를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배정애 작가님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책을 내서 얼마나 많이 팔리느냐보다 행복하고 중요한 건
이렇게 함께 마음을 나누고 교감할 수 있는 귀한 인연들을
만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라도 앞으로도 '쓰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아니,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출처 : 배정애 작가님 블로그 (캘리애 빠지다)
http://blog.naver.com/kkomataku/222010994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