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식사라도 의미있게 먹고, 나만의 힐링 포인트를 찾아봐요.
우리는 먹기 위해 사는 걸까, 살기 위해 먹는 걸까?
가끔 우스갯소리로 미식가 후배 한명은 자신은 먹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해요. 그 친구는 정말 먹교수 이영자님 처럼, 맛집을 전국 곳곳의 맛집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밖에서 손님접대나 가족모임을 해야 할 때 소위 그 친구의 성을 붙인 ‘*(그 친구의 성을 붙인)슐렝 가이드’의 도움을 종종 받곤 합니다.
네, 저도 사실 전자에 가까운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맛있는 것 먹는 것 엄청 좋아하거든요. 주기적으로 온라인 코치님을 통해 '탄수화물 경고' 알림을 받을 정도로요. 하지만 아직은 감량한 몸무게를 잘 유지하고 있어요.
행복한 경험과 함께하는 맛있는 식사가 있다면,
다이어트는 잠시 홀드!
죄책감을 갖지 말고 즐기세요.
한끼 또는 하루, 좀 길게는 휴가기간 한주. 즐거운 경험과 함께 하는 맛있는 한끼를 거부하지 마세요. 그냥 맘껏 즐기세요. 특별한 날, 혹은 특별한 지인들과 맛있는 요리를 먹고, 행복한 경험을 나누는것. 저는 이런 순간들은 주기적으로 일부러라도 챙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만나면서, 우리 마음이 행복해 하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우리마음의 노곤함이 풀리고, 상처가 잊혀지고 치유되는 것을 느꼈거든요.
다이어트를 해도 우리는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그래서 때로는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는 음식이 포함된 잘 차려진 식사를 해야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면 저는 잠시 다이어트를 한끼 혹은 하루 정도 멈추고, 저를 위해 잘 차려진 한상을 맛있게 먹으며 즐깁니다. 물론 다음날엔 백프로! 열심히 몇일간 운동하며 감량했던 체중이 쑥 올라가 있는 것을 발견하죠. ;
하지만 언젠가부터 체중계에 늘어난 숫자를 눈으로 확인하는 그 순간도 웃고 지나가는 한 순간이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체중이 올라가면 ‘좌절 - 포기’가 수순이었다면, 지금은 ‘웃음(+살짝좌절)- 다시시작’으로 사고가 전환되어 갔기 때문인것 같아요. 즐겁게 증가한 몸무게는 몇일만 조금씩 조절하면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을 실제로 많이 경험했기도 하고, 그래서 확신하고 있어서 그런가봐요.
그러나 우리몸은 참 신기해요.
맛있는 음식도 몇끼를 계속 먹으면 질리고 느껴지는 행복도 크게 떨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 몸에도 경제학에서 말하는 '한계 효용의 법칙'이라는게 있는 것 같아요.
맛있던 것을 계속 먹었는데, 어느 순간 이건 먹는게 즐겁다기 보다는, 먹고 나서 후회가 생기는 때가 자주 생긴다 생각되면, 그 순간은 바로 한발 물러나 내 '마음'을 한번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내 마음을 지치고 공허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걸까?'
한발짝 물러나서 내 마음을 객관적인 또 다른 나라고 생각하며 바라보고 함께 고민해 주세요.
잘 생각해보면 배가 고프지 않는데 음식을 자꾸 찾게 되는 것은 뭔가 다른 이유가 있더라고요. 폭식 말고도 다른 것으로 토닥토닥 해 줄수 있는 다른 것들을, 내 마음과 함께 고민해 줘야 하는 시간이 된 것이지요.
전 다이어트를 하면서, '내가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좋아하는 일이 뭘까?' 를 자주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군것질도 잊고 빠져들어 가는 일이 뭘까를 생각했는데, 뭔가 손을 움직이며 만들거나 그리는 것을 할 때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좀 웃겨 보이긴 하는데, 저는 주기적으로 '뜨개질'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힐링 여행 프로그램을 연속재생으로 틀어놓고 말이죠. 최근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 류준열이 나온 여행 예능 프로 2가지- 아프리카, 쿠바편을 연달아 보면서 니트백 두개를 완성했답니다.
한여름에 뜨게질이라니 하시겠지만, 뜨게질이 저의 다이어트 일등공신이랍니다!
또 가끔은 동네 서점에 가서 좋아하는 책을 한권 사거나, 문구류 쇼핑을 해요.
제가 좋아하는 질감을 표현하는 색연필을 발견하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나오면 너무너무 신나요. 집에 돌아와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야식에 대한 생각도 잊어버리곤 하죠.
저와 함께 다이어트에 성공한 친구는 힐링의 방법으로 홈 네일케어를 선택했어요. 좋아하는 색의 메니큐어, 스티커, 큐빅 등으로 집에서 TV를 보며 손톱 발톱 정리하는게 저녁의 큰 힐링이라나요. 덤으로 덕분에 맨발에 어울리는 반바지 입으려고 먹는 양을 조절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제 남편은 수십년째 같은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어요.
40대 중반에, 일주일에 2-3번은 술자리를 해야 하고, 몸을 움직이지 않는 직군에 종사하고 있지만, 배가 나오지 않은 체형을 유지하고 있어요.
남편은 저와 달리 반대로 활동적인 사람인지라, 주말에 운동하는 것으로 힐링을 하고 있데요. 드푸른 필드에 나가 골프를 치거나, 동네 아저씨들과 땀에 쩔어 야구연습을 하고 오곤해요. 가끔은 전 직장동료들과 술 안먹고 밤새 보드게임, 카드게임을 하는 모임이 있다는데, 그것도 아주 큰 힐링이 된다고 하네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만의 힐링 포인트나 팁을 몇가지 찾아내는 것.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겐 꼭 중요한 부분!
각자의 스타일대로, 외향적이건 내성적이건, 힐링 포인트들이 분명 있어요. 먹는것 말고도, 돈이 많이 드는 거창한 취미가 아니더라도 나만의 방법은 찾을 수 있을 거에요!
그래도 저는 여전히 음식만이 가진 독특한 힐링 포인트가 있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엄마의 집밥, 가끔 친구들과의 즐거운 술자리, 새로운 여행지에서의 먹어본적 없는 현지 음식의 맛, 기대하던 맛집 음식 등, 의미있는 경험과 함께 하는 음식은 저는 다이어트에 전혀 방해꾼이 되지 않는다 생각해요. 한끼를 먹더라도, 내 몸이 즐거워 하거나, 내 마음이 즐거워할 무언가를 소중하게 한끼한끼 먹는 습관만 있다면 말이죠.
우리 소중한 우리 몸과 마음을 위해, 급하게 고픈 정신과 배를 채우기 위해 아무거나 입에 넣지 말자고요.
우리 각자, 다름아닌 나는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