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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글리쌤 Nov 13. 2018

원시시대, 수렵과 채집에 정년이 있었을까?

사무인간의 모험 

“뭐 먹고살지?”


퇴직하는 선배와 소주 한잔을 기울이던 이사무는 선배의 한마디에 고개를 들었습니다.


“선배, 뭘 할지 준비되지도 않았는데 희망퇴직을 선택했어요?”,

“천천히 생각해 봐야지..”


이제 사회 첫발을 내디딘 이사무 입장에서 선배의 고민은 현실적으로 와 닿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아버지의 퇴직을 지켜보며 느꼈던 기분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노동력 가치는 떨어지고 생산성이 떨어지니 기업 입장에서는 신규 인원을 보충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한탄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죠. 회사라는 조직에 속해 노동력을 판매하고 반대급부로 돈을 받는 구조.


 “이러한 구조는 언제부터 생긴 걸까?”


 이사무는 차라리 원시시대라면 정년 상관없이 마음껏 경제활동을 할 수 있었을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수렵과 채집 시대




학설이 여럿 있지만 중론은 기원전 300만 년 전후로 원시인류가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초의 인류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고 하죠. 이들은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채집하거나 큰 동물이 먹다 남긴 찌꺼기를 주워 먹으며 소규모 무리로 생활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경제활동'이라고 하면 도시락이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연상합니다.


하지만 원시시대나 지금이나 경제활동의 근간은 ‘무엇을 먹고살 것이며,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입니다. 수백만 년 전부터 인류는 생존하기 위해 먹을거리를 채집했고 현재도 먹고살기 위해 취업전쟁을 치릅니다. 살아남기 위해 퇴직 준비를 합니다. 회사에서 돈을 벌고, 조직이 퇴직 후를 보장해주고 자아실현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일할 수 있는 기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취업 전후로 경제활동은 끝없이 해야 할 상황입니다. 원시시대처럼 먹을 것이 지천에 널려있는 것도 아니죠.      






 우리는 매일 자신의 노동력이라는 배터리에 충전기를 꼽고 충전하지 않으면, 방전된 배터리로 다음날 먹고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출근하지 않고 감나무의 감이 떨어지길 바라며 국가에 의존해 살아가기가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존하기 위해 먹고, 수면을 취하는 것은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과정입니다.


인류가 생겨난 후부터 결국 경제활동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지금보다는 간결하고 단순한 경제활동이었다는 차이가 있지만 말이죠. 선사시대 원시인은 자연에 순응해 살아갔습니다. 지금의 인류처럼 산을 깎아 아파트를 짓는, 자연을 좌지우지하는 능력은 없었습니다. 자연 모습 그대로 이용할 뿐이었죠. 변형할 힘은 없었습니다.


고기를 먹기 위해 짐승을 사냥하러 돌아다녔고, 나무에 매달린 열매를 따 먹었습니다. 땅에서 자라난 곡류도 주워 먹는 채집, 수렵 시대였습니다. 때로는 물가로 나가. 떨어진 조개를 줍고 물고기를 잡아 식량으로 썼습니다. 직장에 나가야 일이 주어지는 지금과는 다른 삶이었습니다.


일을 시작하는 곳이 일터이기도 하고 일을 그만두면 무덤이 되기도 했습니다. 현대는 직장에서 무덤을 마련할 수 없죠.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맨손으로 사냥과 채집을 하던 인류에게 돌 도구는 획기적인 아이템이었습니다. 돌을 복잡하게 다듬는 과정에서 인류는 손과 발이 발달하고 두뇌도 발달했죠. 학계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인간을 짐승과 구분 짓는 것은 두뇌가 아니라 손과 발의 발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구의 사용은 어떤 의미를 가졌을까요?


이전에는 임기응변식으로 돌아다니는 짐승을 사냥한 것에 비해 도구의 출현은 계획적인 채집, 수집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나아가 단계적인 노동을 취할 준비를 마련하게 해 주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각자 맨 몸으로 영업을 뛰어다니던 직원들을 본부로 호출해 명찰을 지급하고, 법인용 폰과 차량을 지급하며 각자의 능력을 알아보는 계기가 생긴 것입니다.  직급에 맞게 업무 배분을 해주는 회사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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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된 <사무인간의 모험> 도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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