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돈이 안 되어도 땅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금이 참 좋아서
열 가구 조금 넘는
산골 마을에서 오롯이
우리 집만 트랙터, 관리기 없이
밭을 일군다.
흙과 함께 보낸 하루.
두 시간 좀 넘는 김매기에
그만 몸이 지친다.
옆지기 농부님이 벌써
많은 밭일을 해주었고 또
해내고 있기에 나마저
애써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농번기에 쉼 없이 몸 부리는
마을 농부님들을 뵈면
부끄럼 더하기 존경심이
번갈아 일렁이곤 한다.
여든 훌쩍 넘긴
앞집 할머니의 끝없는
노동의 뒷모습엔
걱정스럽던 마음도 차차
경이로움으로 마감이 된다.
돈벌이와 상관없는 텃밭농사를
먹고살기가 여전히 버거운 속에서도
계속 해나가는 것은
호미를 쥐고서
보드랍고 촉촉한 흙과
하나 된 듯한 짧은 시간 속에
아이고 허리야~,
여러 번 내지르면서도
기쁠 수 있었던 까닭은
아, 무엇 때문일까.
나로선 너무나 솔직하게
주경야독이 몸에 밴
옆지기 농부님이 숱한 농사일을
도맡아 해주어 가능했고
그렇게 농사지어 한 식구 밥상
건강하고 풍요롭게 채울 수 있어
진실로 행복했으며
조금 넉넉한 수확의 시절엔
둘레에 이 좋은 먹을거리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는 삶이
감격스러울 만큼 고마운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호미로 밭매기 영상으로 만나기
https://youtu.be/6GRiN1dag3c?si=UZSf3O_qKFIQkVCT
땅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금이 참 좋아서
돈을 벌기는 해야 한다.
더도 덜도 말고
딱 지금처럼 살아갈 수
있을 만큼만.
하여 출판과 이어진
책상머리 노동은 산골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참으로 다행히 몸과 마음은
수십 년 넘게 한결같이
책상 앞에 있는 시간이
제일 편하고 좋단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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