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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TnG 상상마당 시네마 Mar 02. 2023

형슬우 감독님, 뭐 좋아하세요?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ᅠ         주간지 씨네21에는 'LIST'라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 콘텐츠입니다. 제가 읽은 회차의 주인공은 서현우 배우(<헤어질 결심>, <썬더버드>, <정직한 후보 2> 등)였는데, 연극 <광부화과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뮤지컬 <서편제>, 산정호수, 북악 팔각정을 소개했죠. 작품 외적으로 개인의 사적인 영역을 소개한다는 면에서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손에 닿지 않는 부분이 가려울 때, 효자손이 없어 벽에 등을 대고 위아래로 움직이며 가려운 부분을 비벼내는 기분이랄까요. 그 가려움을 조금이나마 긁어드리고자, 상상마당 시네마를 찾아주신 감독님 또는 배우님들에게 사적인 질문들을 눈치껏 요청드릴 생각입니다. 극장 입장에서 영화 관계자분들과 직접 인터뷰하는 시간을 배정받는 일은 쉽지 않지만, 행사 전후로 인사를 나누는 잠깐의 시간은 꽤나 유용하답니다!



ᅠ         지난 2월, 형슬우 감독님의 장편 데뷔작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의 프리미어 상영회가 이틀간 두 회차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형슬우 감독님은 프리미어 상영 응원차 상상마당 시네마를 방문해주셨는데요. 아마 GV에 참석하신 관객분들은 느끼셨겠지만, 형슬우 감독님은 굉장히 웃음이 많고 쾌활하신 분이시랍니다! 기존 계획에 없던 1회차 깜짝 무대인사와 높은 수준의 질문 폭격(?)을 맞았던 2회차 관객과의 대화(GV) 시간을 통해 영화 내적인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상상마당 시네마는 작품 영역이 아닌, 형슬우 감독님의 사적인 영역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 그래서,




형슬우 감독님, 뭐 좋아하세요?

형슬우 감독





*이미지 출처: 브리크매거진

희동

이 동네로 온 지 7년이 되었다. 대학생 때까지 부산에서 살다가 혜화, 신촌에 이어 연희동으로 왔다. 지하철이 멀지만 동네가 조용하다. <멋진 하루>에 나온 사러가 마트도 있다. 서울에 계속 산다면 연희동에 붙어있고 싶다. 집주인 어머님과 형님도 매우 친절하다!




<드라이브 마이 카> OST (LP) 커버 이미지 *이미지 출처: 딘포스트

<드라이브 마이 카> OST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좋은 영화라고 생각은 했지만, 대호평까진 하지 않았다. 근데 마음에 계속 남았다. 그래서 극장을 한 번 더 찾아가서 봤는데 슴슴한 맛으로 코를 맵게 만드는 내공이 어마무시한 영화였다. 음악도 물론이고. 작업할 때 가사 없는 음악을 듣는 편이다. 노동요로 <드라이브 마이 카> OST는 최고다.




*이미지 출처: 디자인정글

미식한 고독가

해외여행은 대부분 혼자였다. 고독을 씹다 보면 마음이 허기진다. 그럴 땐 먹어줘야지. 어떠한 정보도 없다. 손에는 휴대폰만 있다. 구글 지도를 편다. 친절하면 좋겠지만 불친절해도 상관없다. 만원 쓸 거 2만 원 쓰더라도 먹고 싶은 것은 다 먹어본다. 국내에도 자주 가는 곳은 표시해두고,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을 즐긴다. 내 페이스북을 보고 맛집을 찾아간다는 사람이 주변에 몇 있다. 미식 가이드 책 하나 내고 싶기도 하다.




*출처: 언스플래시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지 않던 사람이었다. 맛은 한약 같은데 몸에 좋지도 않은 걸 왜 먹냐며. 그러다가 20대 후반에 쓰디쓴 블랙커피를 몇 번 접했다. 어느 순간 눈이 떠지더니 루틴처럼 마시게 되더라. 여행 가서도 정성스럽게 하는 커피집을 찾을 정도가 되었다. 커피 자체를 마시는 것보다 작업하기 전 원두를 갈아내는 과정 역시 즐긴다. 키보드 잡기 전에 준비 운동 같은 거라고 할까?




우리를 지탱해주는 예술관들

영화를 보는 것이 좋았고, 영화를 찍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큰 규모의 메이저 영화를 보다가 예술 영화관에서 작은 영화지만 훌륭한 작품을 접할 때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 다양한 콘텐츠의 홍수 속에도 예술관들이 굳건히 살아남았으면 좋겠고 그럴 것이라 믿는다. 최근 강릉의 신영극장 후원 모집 소식을 들었다. 조만간 개인적으로 소액이나마 후원할 생각이다.





EDITOR @June

KT&G 상상마당 시네마 홍보/기획운영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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