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 정주리 감독, 최희진, 한혜지, 심희섭, 강현오, 강해인(진행)
ᅠ 지난 8일,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진행된 <다음 소희> GV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GV는 <다음 소희>가 개봉한 지 정확히 한 달이 되는 시점이기도 했고, 10만 명의 관객수를 목전에 두고 있는 나름 기념적인 날이었습니다. 특히나 더욱 의미 있던 것은 영화 속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신 조연 배우분들이 한 자리에 모인 첫 GV였다는 사실! 비록 주연 배우인 배두나, 김시은 배우는 참석하진 않으셨지만, 영화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여러 배우님들의 비하인드를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습니다.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끝까지 자리해 주신 60여 분의 관객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ᅠ 많은 관객분들께서 <다음 소희> GV 회차의 상영 시작 30분 전부터 극장을 찾아주셨습니다. 평소에는 많이 북적이지 않는 공간이지만, 이렇게 행사가 있는 회차가 있을 때면 어느샌가 관객분들로 가득 차있는 것을 보고 있자면 '극장은 역시 이런 북적이는 곳이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KT&G 상상마당 시네마는 여느 독립예술영화 전용관과 마찬가지로 입장시간제한을 두고 있으나, 이날은 60여 명의 관객 중 지연 입장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제시간에 맞춰 방문해 주셨습니다. 그만큼 <다음 소희>라는 영화 자체와 상영 종료 후에 있을 GV 행사에 많은 기대를 하기 때문이겠죠 ?
ᅠ 상영이 종료되기 10분 전, 사실 관객분들은 알지 못하셨겠지만 행사 직전까지 심희섭 배우님께서 연락이 닿지를 않아 극장직원과 배급사 및 관계자 분들이 많이 당황했었답니다. 어쩔 수 없이 진행을 맡은 키노라이츠 강해인 편집장님과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최희진, 한혜지 배우님이 먼저 입장하시게 되었는데, 저 멀리 관객석에서 슬그머니 나오시는 심희섭 배우님을 발견하고 나서야 극장 안에서 영화를 직접 관람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극 중 전 팀장 역을 맡은 심희섭 배우와 영화를 함께 관람했다는 특별함도 안고 돌아가셨기를 바랍니다.
ᅠ 키노라이츠 강해인 편집장님의 진행 하에 약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GV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방문 예정이신 정주리 감독님, 최희진, 한혜지, 심희섭 배우님 외에 강현오 배우님(태준 역)도 깜짝 방문해 주셨습니다! 강현오 배우님 역시 몰래 관객석에서 앉아 계시다가 정주리 감독님의 눈에 딱 들어왔다고 하네요. 촬영 기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잘생기신 외모는 덤) 딱 보면 알아보는 모양입니다! 자리에 함께 하셨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피치 못할 이유로 방문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행사 초반부에 나눴던 몇 가지의 질문과 답변들을 조금이나마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강해인 (키노라이츠 편집장)
먼저 이 작품에 참여한 계기부터 들어보고 싶었다. 감독님이 이 작품을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정주리 (<다음 소희> 감독)
2020년 말에 제작사로부터 여학생이 콜센터에서 일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들어보자 제안을 받았다. 그때만 해도 모르고 있던 사건이었다. '도대체 무슨 사건인가' 하고 찾아보게 되었고, 왜 고등학생이 성인도 하기 힘든 일을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결국 이 사건의 시작은 학교인 거고, 그렇다면 지금의 교육 시스템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는 건데 도대체 이게 납득이 안 되더라. 이게 비단 하나의 사건만이 아니라 다른 현장에서 그전에도 또 아이들이 그렇게 일을 하다가 죽고, 그 이후에도... 아이들이 일을 하다가 죽게 혹은 다치고 스스로 목숨을 걸고 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났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반복이 왠지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그 마음이 마치 누군가 내 목구멍을 막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강해인 (키노라이츠 편집장)
배우분들은 이 작품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가.
강현오 (<다음 소희> 태준 역)
처음 비대면 오디션을 준비했을 때 합격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감독님께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얘기를 하고, 다시 영상을 찍어서 한 번만 더 봐달라고 부탁을 드렸던 것이 감독님 미팅까지 가게 되었다. 결국 <다음 소희>에 극적으로 합류할 수 있었다. 사실 현장 경험이 한 번도 없어서 처음으로 영광스러운 기회로 참여하게 되었다.
정주리 (<다음 소희> 감독)
사실, 처음 받아 본 영상에서는 춤도 잘 추고 굉장히 잘 생기고 모든 게 참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정말 연기를 못했다. (일동 웃음)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한 번 더 영상을 보냈다고 해서 부담 없애 재생했는데 정말 놀랍게 좋아져 있었다.
최희진 (<다음 소희> 새 팀장 역)
주리 감독님 단편 작업을 같이 했었다. 회사 실장님이 정주리 감독님 작업 들어가신다고 연락처를 저한테 물어보시는데, 제가 그동안 연락 안 하다가 작업 들어갈 때 연락하는 게 너무 마음이 좋지 않아서 일단은 주리 감독님께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카톡 진짜 오랜만에 보내고. 대본을 받았는데, 일단 대본의 초안을 읽고 굉장히 가슴 아프면서도 주연이 중간에 바뀌는 그런 이야기가 되게 신선하다고 느꼈다. 사실 지금도 여전히 제 연기는 많이 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저는 좀 더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으로 그리고자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새 팀장 같은 사람을 만나봤다라고 하더라. (웃음)
강해인 (키노라이츠 편집장)
현장 분위기는 어떠했나.
강현오 (<다음 소희> 태준 역)
마지막 국밥신에서 배두나 선배님과 촬영이 끝나고 이제 전주에서 서울로 복귀할 때까지 한 몇 주 동안은 개인적으로는 계속 현장에 있는 느낌이었다. 너무나도 좋은 현장에서 세심하게 배려해주신 스탭분들, 감독님, 그리고 선배님까지 정말 영광스러운 영화적인 순간을 되게 경험했던 것 같다.
최희진 (<다음 소희> 새 팀장 역)
콜센터에 갔었을 때 콜센터 직원을 연기한 배우분들이 공간을 꽉 채우고 계시니까 거기에 좀 압도당했다. 그 많은 배우분들이 기억이 났고, 그 앞에서 어떻게 말을 해야 될까라는 그 순간의 떨림이 아주 기억이 난다.
정주리 (<다음 소희> 감독)
대체로 훈훈했던 것 같다. (웃음)
한혜지 (<다음 소희> 전 팀장 아내역 )
제가 찍는 장면들은 좀 무거워서... 사실은 일단 제가 무거웠던 것 같다. 제가 스탭들을 무겁게 하지 않았나, 반성을 조금 하면서. 그리고 장례식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느낌 때문에 저는 가볍지는 않았다. 가벼운 안 되는 장면이기도 했고.
강해인 (키노라이츠 편집장)
<다음 소희>가 10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보게 만든 이유가 있다면?
정주리 (<다음 소희> 감독)
실화에서 출발해서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의 모순에 관한 이야기이자 한 사람이 어떻게 혼자서 그렇게 고립되어 가다가 죽는가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것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도 사실 힘든 일이기도 하고, 하지만 '영화가 꼭 되어야겠다.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라고 결심했을 때 그 마음은 어쨌건 저는 저도 그렇고 배우들도 그렇고 스탭들, 제작진 다 영화의 힘을 믿었던 것 같다. 비록 너무 슬프고 암담한 현실 속에서 더욱이나 사람이 죽는 일이지만 영화를 통해서 관객분들을 만나게 되면 그 인물들이 관객분들의 마음속에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공개하고 관객분들을 만날 때는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을 느낀다. (중략) 특별하게 영화의 뭐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래도 함께 영화를 봐주시면서 제가 처음 느꼈던 그래도 이렇게 살아가길 바라는 그 마음이 관객분들한테 닿은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
(중략)
더욱 다양한 행사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니,
앞으로의 KT&G 상상마당 시네마의 발자취를 기대해주세요!
Editor @June
상상마당 시네마 홍보/기획 운영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