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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ster Sep 13. 2018

Uber가 리브랜딩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엄청나다.

Uber 브랜드 시스템 분석


세계 최고의 공유 자동차 서비스 Uber가 미국 시간으로 12일 새 단장했습니다. 


2016년 브랜드 시스템 개편 이후 불과 2년여 만의 리브랜딩은 조금 이른 감이 있지 않나 하는 느낌마저 줍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디자인 개편에서 Uber라는 회사가 사람들에게 제시하고자 하는 기업의 비전과 저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확실히 칼을 갈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말이죠. 특히 그 퀄리티는 현재 모든 기업이 구축하고자 하는 브랜드 시스템의 정점에 우뚝 설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라는 것이 단순히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로고를 만드는 것이 아닌, 기업의 가치와 영혼이 담긴 일종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Uber는 이번 브랜드 시스템을 한 마디로 이렇게 정의합니다. 


전 세계 사용자와 함께 만들고, 크리에이티브 팀과의 현장 테스트를 거친 우리의 브랜드 시스템은 간결하고, 유연하며, 누구나 쉽게 인지 가능합니다.  

Built from stakeholder input from around the world and tested on the ground with creative teams, our brand system is simple, flexible, and globally recognizable. 


언뜻 들으면 뭐 당연한 말들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 안에는 엄청난 양의 리서치와 그를 바탕으로 한 수도 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넘어서 디자인이 완성되었고, 지구상 어떤 사용자라도 쉽게 그들의 브랜드를 인지하고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 냈다는 자부심이 담겨있습니다. 디자인이 이 같은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망망대해를 나침반 없이 헤쳐나가는 것처럼 혹은, 수천, 수만 번 쇠를 두드려 칼을 만드는 것처럼 고된 순간을 겪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이번 우버의 디자인 시스템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바로 개념의 확립, 역동적 확장성, 스토리 텔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왼쪽의 오리지널 앱 로고, 오른쪽의 2016년도 로고. 오른쪽의 앱 로고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어렵다.

지난 2016년 우버 디자인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엽전 모양의 심벌이었습니다. 사실 이 심벌에 많은 혹평이 쏟아졌었죠. 이번 개편에서 가장 강조하는 간결성이 결여된 디자인 디렉션일 뿐 아니라, 왜 이 엽전 모양이 우버 인지에 대한 시각적, 개념적 확립이 아주 약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우버는 다시 Uber 이름 자체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Uber라는 비즈니스의 본질인 자동차 공유 서비스와 연관된 실제 오브젝트들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은 듯합니다.

고속도로 항공 사진으로 만든 Uber


또한, 알파벳 ‘U’에 아주 큰 포커스를 줍니다. 여기서의 ‘U’는 ‘Uber'의 U임과 동시에 영어 ‘You’의 줄임말이기도 합니다. 이전 로고에서 모든 알파벳 글자를 대문자로 획일화했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우버를 타는 당신 즉 고객(사용자)이 중심이 된 브랜드라는 것을 디자인적으로 확실하게 구축하고 시작합니다.  



다음으로 이번 디자인 시스템에서는 역동적인 디자인이 아주 많이 눈에 띕니다. 


그리드 시스템과 대칭형 작업을 기반으로 구축된 아이콘, 일러스트레이션 등은 모션 그래픽의 힘을 등에 업고 새로 개편된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성과 직관성을 한 단계 높여줍니다.  


그리드를 바탕으로 한 아이콘 생성
대칭형 일러스트레이션의 탄생


Uber의 'U'는 확장성 면에서도 다시금 큰 역할을 합니다. 

마치 액자 프레임처럼 'U' 모양으로 이미지와 비디오의 면을 나누고 그들이 투영하고자 하는 스토리들을 최대한 우버스럽게 보여줍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빌보드에 걸맞게 그 ‘U’ 자 형태는 자유롭게 변환되기도 합니다. 일관된 'U' 프레임의 디자인적 적용을 통해 우리는 이것이 우버의 디자인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이번에 새로 소개된 Uber Move라는 서체는, 역동성과 가독성 모두 뛰어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체의 역동적 가변성 또한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우버의 새로운 서체를 활용한 인터렉티브 포스터.


마지막으로 스토리 텔링입니다. 


Uber가 제공하는 것이 비록 자동차 공유 혹은 택시 서비스라 할 지라도, 궁극적으로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원동력입니다. 그런 만큼 기업의 가치를 어떤 톤과 방향의 이미지, 일러스트레이션, 비디오로 나타낼지는 브랜드 시스템 안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사진의 방향성과 그것이 마케팅 메시지와 결합됐을 때의 모습의 예시를 보여주며,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는 비주얼적 관점에서 뿐 아니라 전통적 광고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는 카피라이팅과도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톤으로 사용자들에게 우버의 가치를 전달하느냐 마저 그들은 디테일하게 신경 쓰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최근 10여 년간 아주 치열하게 진행되어 오고 있는 거대 IT 기업들의 디자인 경쟁은 한편으로는 요즘 시대의 디자인이 앞으로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그 결과물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이 최초로 머테리얼 디자인을 발표한 이래로 매년 그들의 디자인 시스템이 어떤 발전을 보여줄지는 디자인계 초미의 관심사로 잡은지 오래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우버의 진일보한 디자인 시스템 발표는 우리 디자이너들이 세상을 바꾸는데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전 세계적 스케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들을 통해 '디자인'이라는 21세기 복음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바꾸지 않을까요?



글쓴이 '쌩스터' 소개
'디자이너의 생각법;시프트'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클라우드 + 인공지능(Cloud + AI) 부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는 뉴욕의 딜로이트 디지털(Deloitte Digital)에서 디자인과 디지털 컨설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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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생각법; 시프트' 책 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96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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