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다가가는 방법

비워야 채워지는것은 비단 삶뿐만이 아니다

by 산적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나는 늘 자연과 더불어 지냈다. 스무 살이 되던 해 서울로 상경해 대학을 졸업하고 인테리어 회사에 다니면서도 늘 쉬는 날이면 배낭 하나 메고 자연으로 떠났다.

직장 생활 3년차가 되던 해 나는 좋아하는 일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아웃도어 용품 수입사로 이직해 마케팅을 담당했다. 내가 회사에 입사 했을 때만 해도 차에 야영 장비를 싣고 야외로 나가 하룻밤 묵는 오토캠핑, 배낭에 야영도구를 넣어 1박 이상을 자연에서 묵는 백패킹은 소수 마니아층이 즐기는 레저활동에서 6~7년이 지난 현재, 아웃도어를 대표하는 레져활동이 되었다. 더 나아가 중장년층에 집중되었던 이 레저 활동은 젊은층으로까지 확대되었다.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 야영 인구는 급속도로 늘어났고 시장규모 또한 팽창했다.

하지만 급속도로 발전한 아웃도어 시장만큼이나 문화 의식은 그러하지 못했다.

수많은 캠핑장은 물론 산 계곡 바다등은 쓰레기가 넘쳐났고 사람들에 의해 오염되기 시작했다.


비워야 채워지는 것은 비단 삶뿐만이 아니다.

해외 등산용품 마케터로 일해 오면서 그들의 간결하고 심플한 야영문화에 매료되었다. 자연에 가볍게 다가갈수록 더욱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심플한 산행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으며 흔적을 남기자 말자라는 LNT(Leve no trace) 캠페인이 널리 퍼지고 있었다. 소란하고 과욕에 찌든 우리의 야영 문화와는 너무도 달랐다. 나는 적잖은 문화충격과 함께 스스로 가치 있는 야영문화에 대한 기준을 세우게 되었다.

나에게 이상적인 야영문화란 심플하고 간결하게 짐을 꾸려 아니 온 듯 다녀오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자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며, 인간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짐을 꾸리기 위해 소비했던 에너지를 자연과 교감하는데 쏟아 부을 수 있다.

그동안 우리의 야영문화는 어떠했나?

많은 장비와 과한 음식, 좀 더 편안하게 즐기기 위한 과욕은 힐링이 아닌 자연과 스스로를 킬링 시키고 있다는걸 깨달아야 한다

나의 산행기를 통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치 있는 야영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고 간결하고 소박한 산행에 대해 공감하고 실천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