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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옥 May 09. 2024

그들에게도 꿈과 자립정신이 있었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자폐증을 앓고 있는 친구들로 결성된 순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하지만 진정한 프로만큼 빛나고 멋진 연주를 할 수 있는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올 해로 창단 19년, 공개적으로 마스터즈 시리즈를 해 온지 11번 째, 그 자리에 참석한 가족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자리. 올 해 하트하트오케스트라 마스터시리즈는 어버이날 강동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Heart to Heart Orchestra)는 하트하트재단에서 설립한 발달장애 청소년 오케스트라이다. 하트하트재단은 발달장애청소년들에게 주간보호 프로그램, 특수체육, 동아리 활동, 방과 후 프로그램, 직업 훈련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이러한 반복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발달장애청소년들도 하나님이 주신 각자의 달란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2006년 발달장애청소년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였다. 


마스터즈 시리즈는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최정상급 지휘자와 솔리스트 그리고 발달장애인 하트하트오케스트라가 함께 만드는 시리즈 공연이다. 특별히 이번 11번째 마스터즈 시리즈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부모와 자녀가 함께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연주를 통해 대중과 음악으로 소통하며 감동과 위로를 나누는 자리로 열렸다.


충남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정나라 지휘자와 한양대 교수이며 최정상급 풀루트니스트인 박지은, 타악기 연주자 심선민씨가 협연에 참여하였고, “안인모의 클래식이 알고싶다”라는 유튜브 채널로 유명한 피아니스트이며 클래식 연구가인 안인모씨가 사회를 봤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의 바이올린 부문을 멋진 플루트로 대신한 박지은 교수, 드보르작의 ‘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 타악기 연주가 심선민씨의 마림바 연주가 일품인 몬티의 ‘차르다시’, 마지막 연주로는 드보르작의 역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 그리고 앵콜송으로 ‘어버이의 은혜’


환상적인 클래식 연주가 화사한 봄날 저녁을 감동과 위안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프로다운 위대한 연주를 한 그들에게서 장애인들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 서기까지 치열하고 처절한 노력이 뒤따랐음을 알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도움만 받지 않고 자신들도 누군가에게 베풀고 나눌 수 있다는 자립정신도 가질 수 있었다. 

마침내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홀이나, 뉴욕 카네기 홀에서 연주할 수 있다는 꿈을 품게 된다.


이 모든 것은 현실로 이루어졌고, 그들의 기적같은 감동의 시간을 온몸으로 기뻐하며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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