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원한 계곡 물놀이 끝내고
젖은 옷으로 내려오다 만난 소나기.
피하려고 다급하게 뛰지 않아도 됐다.
여유롭게 걷다가 드는 생각 하나.
'깊은 체념을 겪어 본 사람은
작은 실망에 낙심하지 않는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바라고 원하며 기대하기도 한다.
체념이나 실망은 그게 어그러질 때
느끼는 배신감일 것이다.
상처는 굳은살을 만든다.
우리는 그렇게 어른으로 자랐다.
그렇게 설렘이나 흥분을 잊고 지낸다.
계곡 물놀이가 즐거웠던 이유는,
어릴 적 순진무구한 동심으로
잠시 돌아갔기 때문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