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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혀튼 소리

계곡 물놀이

혀튼 소리

by 김쾌대

어제 시원한 계곡 물놀이 끝내고

젖은 옷으로 내려오다 만난 소나기.

피하려고 다급하게 뛰지 않아도 됐다.

여유롭게 걷다가 드는 생각 하나.


'깊은 체념을 겪어 본 사람은

작은 실망에 낙심하지 않는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바라고 원하며 기대하기도 한다.

체념이나 실망은 그게 어그러질 때

느끼는 배신감일 것이다.


상처는 굳은살을 만든다.

우리는 그렇게 어른으로 자랐다.

그렇게 설렘이나 흥분을 잊고 지낸다.


계곡 물놀이가 즐거웠던 이유는,

어릴 적 순진무구한 동심으로

잠시 돌아갔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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