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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열 Sep 30. 2024

10시간의 공백 활용하는 방법

1. 은퇴후 선택한 삶의 방식


하루란 게 별거 아니더라고요. 잠자고 밥먹고 씻고 이동하고 등등 빼면 얼추 10시간쯤 남지요. 매일같이 1시간 걷기운동 하고 2시간 경제동향(주로 산업 및 기업) 체크해요. 신문 4개 열독하며 뉴스보고 전문자료 좀 찾아보고 하지요. 2시간은 영어공부 해요. 과거에는 꽤 잘 했는데 나이들어 많이 줄어든 듯하여 CNN 1시간 보고 생활영어 1시간 들어요. CNN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기도 하지요. 2시간은 유튜브로 “날마다 세계여행”(나중에 쓸 책의 제목) 떠나요. 오늘은 모로코 마라케시 갔다가, 다음날은 요르단 제라쉬 갔다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여러번 갔네요. 여름궁전, 겨울궁전, 성이삭성당 등 아름답기 그지없지요. 이어서 3시간은 공부해요. 수십년 해온 사회과학 대신에 인문학 공부에 푹 빠져 있어요. 틈틈이 글쓰기도 하지요. 이러한 일정에 시간을 정해놓은 건 아니지만 대략 그 정도씩 걸리더라고요. 한가지만 하면 질리기도 하고요. 이것저것 하다보면 하루가 후딱 가고 말아요. 정말이지 코피나는 백수생활이랍니다.

 

2. 그리고 오후의 마약


물론 볼 일이 있을 때는 이런 루틴 지키지 못해요. 그렇더라도 이렇게 지내면 따분하겠구나 하실지 몰라요. 그런데 의외로 재미가 있고 약간의 성취감도 있지요. 성취감이란 이런 것을 말하죠. 첫째, 이전보다 풍요하고 다채롭게 시간을 보낸다는것. 더욱 중요한 둘째는, 오랫동안 익숙하고 잘했던 것과 다르게 산다는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무료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오후에 마약(?)을 하기도 한답니다. 콜라 한잔(작은 캔)을 마시지요. 수많은 음료 마셔봤지만 콜라만큼 청량감 있고 정신 맑게 해주는 것은 없더라고요. 커피는 기본이자 예외에 해당하고요. 흔히 와인을 ‘신의 물방울’이라고 한다는데 술 안 좋아하는 나로서는 콜라가 신의 물방울이라고 할수 있어요. 다만 몸에 나쁘다고 하니 하루 한잔 정도? 어느 정치인이 제로콜라 마신다고 하는데 제로콜라는 너무 맛이 없어서 그냥콜라를 마시지요. 술 좋아하는 분들은 오후에 가볍게 맥주, 소주, 와인, 막걸리 뭐든 한두잔쯤 혼술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인생 별것 있나요? 좋으면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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