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 등불과 동굴 탐험

엉터리 사투리 등불의 위로

by 산뜻


<흙먼지 등불과 동굴 탐험>


어두컴컴 동굴 탐험

그 앞 비추는 등불은

조금 손 때 묻어

흙먼지가 눅진하지만

다정하고 무심하지만

따듯하고 냉철하지만

해치지 않아요


홀애비 냄새 뭐라 하지 마요

청국장이랑 메주 쑤는 냄새도

거 참, 먼지가 대순가요?

깔끔 떠는 나였지만

별 거 없습디다—


무어가 그리 부끄럽소?

그래, 거칠은 손등에

비죽배죽 일어난 피부결

틈새에 곳곳이 갈라진 골짜기도

군데군데 피어난 검은 버섯도

어여쁘구먼 뭐 그려요

예쁩디다.

그래요, 당신 빛 내느라

참말 수고했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