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0)

40. 자식을 얻고서[得子有感 癸亥], 이정직(李廷稷)

by 박동욱

40. 자식을 얻고서[得子有感 癸亥], 이정직(李廷稷)

嗟我早孤露 아! 나는 어릴 적에 고아가 되어

悲懷遇事新 슬픈 맘이 일마다 새로웠었네.

呼爺如昨日 아비를 부르던 일 어제 같건만

生子又今晨 오늘 새벽 나 또한 자식 낳았소.

已足成三口 이미 족히 세 식구 이뤄졌으니

還敎累一身 도리어 이 한 몸을 얽매이누나.

衷情向誰說 이 내 속내 누구에게 말을 전할까

暗地涕霑巾 남몰래 눈물 흘려 두건 적시네.


[평설]

자식이 처음 태어나면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부터 자식의 위치에서 부모의 위치로의 혁명적인 전환이 이루어진다. 다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부모에 대해서는 더할 수 없는 고마움 마음이 생기고, 자식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주책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기쁨인지 슬픔인지 알 듯 모를 듯한 복잡한 심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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