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 장난삼아 외손녀에게 주다[戲贈外孫女], 김우급(金友伋)
142. 장난삼아 외손녀에게 주다[戲贈外孫女], 김우급(金友伋)
스무 명 손주들이 눈앞에 꽉 찼으니,
사랑하고 미워함에 어찌 편애하는 맘 있으랴
어여쁘다. 저 아이 봄새처럼 말 막 배울 때,
병든 할비 베개 옆에 두는 것 마땅하리.
二十諸孫自滿前 愛憎寧有我心偏
憐渠始學春禽語 合置阿翁病枕邊
[평설]
어느 손주 하나 가리지 않고 모두 다 예뻤다. 그러나 그 많던 손주 중에 유달리 정이 가는 외손녀가 있었다. 아이는 말을 막 배워서 마치 새처럼 지저귀었고, 할아버지는 병석에 누워 지냈다. 죽어가는 늙은 몸으로 살아있는 생명의 움틈을 보면서, 다시 삶의 희망을 되살려 본다. 손녀의 재잘댐보다 좋은 약이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