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면 되는 일을
기록부터 남기는,
치명적 사소함의 세계ㅡ직장이라는 공간.
조용히 처리된 일은 없던 일이 되고,
기록으로 남기면 존재 과시가 되는 곳.
로그북에는 이런 한 줄이 남는다.
“복도 구석에 벌레 사체 출몰. 잘 치우라고 이선생님에게 전달해주세요.”
나이트 근무자들끼리 남긴 그 문장은
일을 끝낸 기록이 아니라
"일을 하고 있다는 표시"다.
어떤 환경은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먼지 하나에도 기록이 붙고, 흔적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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