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글쓰기 연구소 모임 회고
글쓰연은 2018년 12월에 기획되고, 2019년 1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다. 글을 써보겠다는 막연한 생각과 기대감으로 조촐하게 시작되었던 모임이 한해를 넘기고 있다. 미숙한 운영과 그 외 여러 핑계들이 버무려져 아쉬움이 대부분이었던 한해라는 결론이 벌써부터 들지만,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장황하게 늘어놨지만... 결국 운영에 책임이 있는
'내가' 지속적인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 결론
글쓰연 프로세스는 월별 주제를 선정하여 미션을 참여 모집 및 수행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어떤 주제를 선정할 지 고민하며 주제 선정에 부담감이 생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임에서 어떤 글을 쓰고자 하는지에 대해 목표가 불분명했기 때문에 매번 주제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의미 있어하는 주제를 선정하기 힘들다. 동기부여가 있고 없고에 따라 참여하는 마음이 달라진다. 글쓰연에는 다양한 직업군에 속한 연구원들이 있고, 각각 관심 분야 역시 다르다. 본인이 쓰고 싶어 하는 주제에 관련된 글을 쓰지 않는다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처음 글쓰연 취지에 맞는 '글쓰기'와 관련된 주제에 초점을 맞췄지만, 솔직하게 본인부터 현재 위치에서 내게 이목을 끌만한 무언가가 희미해지며 손에 힘을 빼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부터 방향을 잃었기 때문에 흐지부지한 올 마무리를 하게 된 거 아닌가?
모두가 글쓰연이라는 다리가 있건 없건
평소와 같이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다.
글쓰연 연구원들은 각자 나름 글을 열심히 쓰고 있다. (결국 나만 잘 쓰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여기서 나는 분명하게 간과한 것이 있다. 공통된 주제와 상관없이 글은 잘 발행된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에게 방향성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구해봤으면 어땠을까? 지레 걱정만 하다가 결국 이런 마무리를 만들게 된 것같다. 내가 글쓰기 모임 운영에 실패한 이유는 방향성에 대한 불확신이었다.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에 계속 운영이 된다는 전제라면 ...
글쓰연 모임의 주된 주제는 ‘글’이다. 개인적으로 꾸준하게 글을 작성 할 수 있으며, 가끔씩은 하나의 주제를 두고 서로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는 모임이 되어주어야 한다.
각자 쓰는 글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치
공통된 주제를 두고 같이 글을 쓰는 미션
각자 쓰는 글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치
본인이 쓴 글에 대한 관심과 피드백, 동일한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공감할 수 있는 장치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봤다. feed를 받아 slack에서 모든 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하지만 편의성을 제공해줄 수 있는 장치를 제공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내가 실천하며 만들어가는 노력이 선행되어야할 것 같다. 모임 운영의 가장 중요한 점은 공유하고 나누는 문화 형성이다.
공통된 주제를 두고 같이 글을 쓰는 미션
주제 선정과, 미션 주기 등 참여하고 있는 연구원들과 함께 논의해봐야 할 사항이다.
어떻게 보면 뻔한 결론으로 마무리되는 것 같다. 하지만 뻔한 만큼 지키기 힘들다는 것, 그리고 이 고민을 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복기하는 시간이었다는 것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 금새 표가 나버린 올 한해의 글쓰연이었다. 운영하는 자리가 정말 쉽지 않은 자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