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도전 (feat.바이브 코딩)

2025년. 드디어 개발자가 되어버린 디자이너의 회고

by 하기로

1.

브런치는 생각보다 괜찮은 플랫폼이다.

구글 검색에 잘 걸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브런치 작가이고 구독자가 2,000명 이상이라고 하면

우와~ 한 번은 해 주신다 ㅎㅎㅎ


2.

내가 브런치에 써야 하는 글은 정해져있다.

디자인과 관련된 주제로 내 경험이 한 스푼 담긴 정보와 꿀팁을 풀어주는 것. 아마도 이런 종류의 글을 계속 쓰면 나는 구독자를 몇 배 이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글감 또한 차고 넘치지만.


3.

쓰고 싶은 글을 쓰면 조회수가 안 나오고. 디자인 관련 글을 계속해서 쓰자니, 이제 나는 디자인 강사 페르소나를 지나온 것 같아 열정이 생기지 않았다. 내가 올 해 몰입한 일은


바이브 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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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코딩할 때 나의 모습 ㅋㅋㅋㅋㅋㅋㅋ llm 발전 속도는 기가 막히는지라, 요새는 '딸깍'이 가능하여 저런 모습은 이제 거의 없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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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고독하게

그렇다. 나는 1인 개발자 (바이브 코더)가 되어 앱을 만들고 있다.

5월부터 시작하여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런칭까지 3개월만에 성공 (눈물 광광)


오픈 하자마자 유저가 착착 쌓이고

바이럴이 되고 1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고

약 반년만에 10만 다운로드까지 가버린

구독 전환율이 무려 20%에 육박하는


그런 기적은 꿈 속에서도 안 나왔다.

다행히.



하기로 브런치와 메이커들이 모여 있다는 쓰레드에

메이킹 스토리를 올릴까말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시간과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아이도 둘이나 키우는 마당에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만 했다.


나를 브랜딩 하는게 아니라,

내 제품을 어떻게 브랜딩할지. 그리고 나의 고객은 누구인지. 내가 생각했던 가설과 실제는 어떠한 간극이 있는지. 유저들이 왜 이탈하는지.

전략을 세우고, 가설 테스트를 해보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나서 또 만들고.


바이브 코더로서 메이킹 스토리보다는 내가 정의한 문제와 그 문제의 해결 방식을 찾아나가는 과정, 마인드셋에 온 정신을 쏟았다. 그러한 과정을 퍼블릭하게 공유할 준비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아마, 내년부터는

만드는 과정까지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내면적으로 눈부신 성장이 있던 한 해였다.


(지금은 이르지만) 내년쯤에는 내 제품을 공개하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는

1. 바이브 코딩으로 상용화된 앱을 만들 수 있고 비개발자가 혼자서도 충분히 유지/보수,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검증하였다.

2. 내가 풀고싶은 문제와 해결책이 무엇인지 스스로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3. 내가 쓰고 싶어서 만든 앱, 나를 위한 앱에서 출발하였지만, 이제는 유저 관점에서 사고할 수 있게 되었다. 혼자 앱을 만들면 이 지점이 정말 고통스럽다. 나의 직관과 믿음을 깨부수길 반복해야 새로운 답을 찾는다.

4. 타겟 고객을 명확하게 정의하였고,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5. 여러가지 경험을 한 끝에, 해 보고 싶은 다른 일, 혹은 미련이 생기는 일이 모두 소거되었다. 남은 일은 내 앱을 만들고 성공시키는 것.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냥 끝까지 할 것이라는 결심.

6. 성공에 대한 나의 정의는 앱을 만들면서 지속가능하게 먹고 사는 것이다. 내가 정의한 고객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핵심 고객층이 매일 들어오는 앱을 만드는 것이다.

7. 혼자 고립된 채로 만들기만 하면 안된다. 알려야 한다.

8. 내년엔 '알리는 프로젝트'에 올인을 해 볼 예정.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총동원하여.

9. 일주일에 한 번씩은 글을 쓰는 것이 목표

10.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온라인에 전시되는 나의 모든 생각, 콘텐츠, 서비스는 전략적이어야 한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내 글을 읽는 타인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조금 더 기획과 생각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2025년의 회고.

포기한 것들

-팀. 지금은 혼자서 단단하게 내실을 다져가야 하는 타이밍같다. ai 기술의 부작용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혼자 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어떻게든 팀을 꾸려서 의견의 정반합을 내는 것이 자연스러웠는데. 지금은 대안이 있으니 누군가와 함께하는 선택을 한다는 것이 더 쉽지 않아졌다. 자유롭고 고독하다.


-돈. 밥벌이를 하면서 도전을 해야 한다고 언제나 생각해 왔었다. 그 욕심을 이제는 내려놓기로 했다. 업무, 육아, 새로운 도전. 세 가지를 도무지 병행할 수가 없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내가 돈을 안 벌고 있는 것도 아냐. 파티룸은 짱짱한 패시브 인컴이 되어주고 있다. 주식 계좌도 텄다. 첫 날 수익 27만원! 얏호!


-시간. 위의 팀과 일맥상통한 부분인데. 누군가와 함께 하면 더 빠르게 갈 수 있을지 몰라도. (부작용으로 더 느리게 갈수도 있고) 통제감을 가지고 성장 모멘트를 100% 혼자 경험해 보고 싶다. 따라서 조급함을 버리고 시간을 기이일게 늘려가려 한다. 언제까지라고 답을 할 수는 없으나 최소 2년쯤.




이룬 것들

-운전을 시작했다.

올 해는 제주도를 3번이나 갔고. 육아는 언제나 힘들긴 해도, 볼 때마다 아까운 아기들이다. 제발 크지 않았으면. 하루하루가 너무 아까워서 물고 빨고. 1살, 2살, 3살 매년 복제 해놓고 언제든 다시 안아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ㅠㅠ 운전이 즐거운 이유는 이 아까운 아이들이 차에서 얌전하기 때문이지.


-고독(?)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역시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따듯한 보금자리,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난 것. 건강한 우리 아기들. 매일 감사하다.


-매주 1회 필라테스.

마음에 드는 선생님을 만났다! 필라테스라는 운동이 마음에 드는게 아니라 선생님이 마음에 든다. 세상 너무 힘들어서 수요일이 두렵지만 선생님과 수다 떠는 시간이 참 좋다.


-ai로 나만의 서비스 만들기 회고 모임을 3회기 운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꽤 긴 호흡으로 인연이 이어져서 좋은 시간이었다. 첫 기수때 너무 친목 위주로 운영을 한 점이 내심 아쉬워서 2기, 3기를 통해 더 발전하려고 노력중이다. 강의를 해볼까 싶기도 하고. 2기수 때 바이브코딩계의 인플루언서인 커서 맛피아님을 오프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그 분의 타노스처럼 긴 손가락이 잊혀지질 않는다.


-요리를 시작했다.

제주도에서 갑자기 '이렇게 살아서는 안돼! (feat. 모순)'를 외친 후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요리야말로 삶을 풍요롭게, 현존하게 해 주는 취미 생활같다. 내가 주로 하는 것은 덮밥 정도지만 ㅠㅠㅋㅋㅋ 유지만님의 덮밥 레시피북!!! 15개정도는 해 본거 같다!

D5831071-BC8B-4401-A2DA-05B3530D3800_1_105_c.jpeg 최애 양상추 오코노미야끼! (노밀가루)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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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다른 커뮤니티를 경험해 볼 생각이다. 그 중에는 동네 당근 독서 모임도 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몰입하고 달려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상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나'와 '나의 과정'을 수용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드디어 유치원에 가게 된 아이들. 만 3세 이후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지려나 ㅎㅎㅎ 엄마로서의 새로운 활동도 기대해본다! 그나저나 모든 유치원을 다 광탈해서 현재 멘탈이 나가버린 상태다. 엄마의 자아도 힘들어... 놀이터에서 더 오래 서성거리며 정보를 수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게 이제와서 아쉽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집 근처 유치원을 갈 수가 없어서 라이딩 해야 될 판이다 ㅠㅠㅠ.

-위에 서술했지만 바이브 코딩 메이킹 스토리를 담은 브런치 북을 출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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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란님의 책.

아 이 사람 디자이너가 아니고

창업가 dna인데. 이 책은 시간 내서 리뷰하고 싶은 책 ㅠㅜ 시간 거지라 광광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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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글 쓰는 하기로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제 브런치를 구독해주시고,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한 해 건강하게 잘 마무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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