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정원 Part1

도시의 그림자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

by sarihana

1장: 잿더미 속에서


이든의 하루는 늘 잿빛이었다. 요란한 알람 소리에 기계적으로 눈을 뜨면, 햇살 한 줌 들지 않는 방의 탁한 공기와 정적이 그를 짓눌렀다.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한 우유 한 잔으로 아침을 대신하며, 그는 거울 속 자신과 마주했다. 서른셋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피로가 눈가에 그늘처럼 내려앉아 있었다. 그는 서둘러 챙겨 입은 무채색의 정장 깃을 만졌다. 뻣뻣한 천의 감촉이 그의 숨통을 조이는 듯했다. 그는 거대한 도시라는 기계 속에서 미끄러운 기름칠만 된,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부품이 되기 위한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사무실의 회색빛 공기는 이든의 마음에 무거운 짐을 더했다. 오늘 아침, 그의 심장은 유난히 차갑게 가라앉았다. 3년 동안 밤낮없이 매달렸던 '지속가능 도시 계획'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었다. 그의 제안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었다. '낡은 창고 벽면에 담쟁이덩굴을 심고, 버려진 공터를 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커뮤니티 정원으로 바꾸어, 삭막한 도시에 사람의 온기가 흐르는 혈관을 만들자'는 제안. 이든은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스크린 위로 아이들이 옥상 텃밭에서 방울토마토를 따는 예상도가 떠올랐다. 그에게 그것은 단순한 청사진이 아니라, 사람과 도시가 공존하는 미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었다.


회의실의 긴 테이블 끝에 앉은 투자자들의 얼굴은 차가운 대리석 조각상처럼 무표정했다. 이든의 열정적인 목소리는 방음 처리된 벽에 부딪혀 공허하게 흩어졌다. 그들의 무관심은 차가운 벽처럼 이든의 열정을 막아섰다.


발표가 끝나자, 한때는 그의 멘토였던 상사 마이클이 냉소적으로 입을 열었다. "이든, 자네의 이상주의는 학생 때나 통하는 걸세. 여긴 뉴욕이야. 아름다운 공원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고." 그 말은 이든의 심장을 꿰뚫는 차가운 금속처럼 파고들었다. '나는 틀린 걸까? 내가 믿어온 가치들이 결국엔 아무것도 아니었던 걸까?' 이든은 굳게 다물었던 입술을 깨물었다. 투자자들이 냉정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이든의 설계도 위로 반사 유리로 뒤덮인 새로운 오피스텔 조감도가 덧씌워졌다. 그의 열정은 한 줌의 재처럼 식어버렸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