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하루 종일 떠날 준비를 했다. 여기 있는 동안 코펜하겐에 갈 때마다 야금 야금 짐을 갖고 와서 짐이 꽤 많아졌다. 모든 것을 다 도로 가져갈 수가 없어서 과감하게 짐을 추려야했다. 그다지 큰 기쁨을 주지 않는 것들(정리 정돈의 대가 ‘마리 콘도‘의 표현을 빌리자면 what doesn’t spark joy)은 아무리 멀쩡하거나, 좋은 브랜드거나 비싸게 주고 샀더라도 과감하게 기부용으로 따로 마련해둔 봉지에 넣었다. 옷, 신발, 가방 등 말이다. 결국에는 꽤 무거운 세 보따리로 나누어야 했다. 집 근처 15분 거리에 있는 몰 웨스트엔드에 있는 기부 센타에 세번걸음을 했다. 그동안 머물렀던 아파트를 4.5개월 전 아파트 주인이 처음 해놨던 대로 기억을 더듬어 가며 원상복귀 시키고, 청소하고 정리했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도 먹어해치우느라 하루 종일 해먹고 설겆이 했다. 그리고 냉장고 안 청소도 했다.
하루 종일 집에서 일만 했더니 답답해져서 해가진 직후 마지막으로 다뉴브 강가를 걸었다. 몇일 전 초생달이 반달이 되어 있었다.
부다패스트, 그리고 힘들 때 마다 거기 있어주었던 다뉴브 강 그리고 달,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