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by 강소하

해방은 어제였다. 칠성은 형무소의 육중한 문을 밀고 나오는 네 사람을 내려다본다. 하늘 한가운데 떠 있었던 태양은 이제야 자리를 비켜 반대편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 마지막으로 나온 사람은 진운이다. 그는 신음을 내며 천천히 닫히는 문을 돌아보지 않는다. 대신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여름 특유의 눅눅한 공기가 목구멍 깊숙이 들어찬다. 2년 만에 마시는 바깥공기치고 썩 향긋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 누가 자유의 향기가 달콤하기만 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앞서 나온 나머지 셋은 벌써 사라지고 없다. 얼굴 모를 이들이지만 진운과 함께 나왔으니 필히 동지들이었으리라. 진운은 속으로 수고가 많았소 하고 인사를 보낸다. 꿈꾸던 것처럼 빛이 쏟아져 내려오는 감격스러운 장면은 아니지만 저 위의 눈부신 칠성만으로 되었다. 손가락으로 이으면 국자 모양이 그려지는 별들은 마지막으로 작별했던 모습보다 곱절로 밝고 푸르다. 진운은 팔을 주욱 뻗어 기지개를 편다. 그리고 다시 한 걸음 내딛는다. 이제 모두를 찾으러 갈 시간이다.

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