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글감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특히나 잔혹한 시기입니다. 떠나기 전날 밤의 두근거림,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충족감, 기념품을 고를 때 떠오르는 받는 이의 표정, 다시 돌아오고 나서 느끼는 씁쓸한 아쉬움까지 이제는 너무 비일상적인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이렇게 어디로도 떠나지 못하게 되어서야, 우리는 어디론가 떠날 수 있었기에 일상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란 생각마저 듭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각자 나름의 형태로 알게 모르게 여행의 덕을 봐 왔던 것 같습니다.
다음 여행은 기약을 모르는 채 미루게만 되었으니, 글로라도 여행을 떠나 봅시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여행은 무엇인지, 또는 좋은 여행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좋고, 기억에 남는 어떤 여행에 대한 추억이나 함께했던 사람, 보았던 풍경, 보냈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 또는 다시 찾고 싶은 곳을 떠올려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여행에 대한 글로써, 여행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비일상 속 일상 / 이루시엔
스페인, 홀로 따뜻한 순간 / 우드수탁
여행에 관한 단상 / 박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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