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의미 없는 삶을 두려워해라
제목이 귀순이 아닌 탈주인 것만 해도 이 영화에서 북한의 체제는 영화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전달할 수 있는 상황을 제공하는 것으로만 사용한다.
마음이 너무 힘들던 시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사회의 모든 것이 나에게 다른길을 생각하지 말라고 방해하고 소리치는 기분이었다. 무언가를 시도하고 실패 하려면 한발짝 나서고 싶은데, 내 머리 속 수 많은 목소리가 계속 나를 어느것도 시도하지 못하고 가둬두었다. 정말 이로 설명 할 수 없는 쉐도우 파이팅이었다. 꾸준한 심리상담으로 PTSD라는 사실을 알았고, 결국은 꽤 많은 부분 벗어났다. 정말 미치겠는 것이 나를 괴롭히는 순간들은 길게보면 찰나였지만, 그 행동들이 내 머리속에서 계속 재생되고 있었고 그 재생된 소리들은 점점 더 실제 있었던 사실보다 더 잔인하게 소리쳐지고 있었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들이 많았다. 오히려 나와 비슷하지 않은 친구들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대로 그 체제에 하나가 되기를 선택하는 친구들이 하나씩 늘어났다. 정확히는 그 당시 나를 제외한 거의 모두가 안주를 선택했다. 나와 비슷한 사람을 찾아 해맸지만 결국은 없었다. 위에서 내려온 철학이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생각하기를 거부하고 그대로 따랐다. 처음에는 그들을 원망했지만 점 점 더 알게 되었다. 그들 역시 사회에 들어올 때는 지금과 다른 사람이었고, 지금과 다른 삶을 꿈꾸고 있었는데 수 많은 상처와 눈물로 모두 서랍속에 넣게 되었다. 친구들의 눈에서 빛이 꺼져가는 것을 보며, 나 역시 그들과 비슷해 질까 두려웠다. 그래서 물리적으로 누가 날 막지는 않았지만 내안에서 수많은 포기를 외치는 자아와 계속 싸웠고 그 결론의 마침표는 나의 승리로 끝났다고 확신한다. 이 체제 속에서도 나는 나의 주인이 되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