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품에 안으면
코를 네 등에 처박고
숨을 들이 마시니
상큼한 젤리 냄새가 난다.
쭈그려 새우잠 자는 아이의 몸 뒤로
내 몸을 포개어 힘껏 끌어안았다.
곤히 잠든 너의 쌔액쌔액 숨소리.
등 뒤로 껴안은 내 손에
네 귀엽고 작은 심장의
오케스트라가 간질간질하다.
다시 네 등에 코를 처박고
힘껏 숨을 들이마셨다.
신기하게 네가 분명 좋아했을
달콤하고 쫀득한 복숭아젤리 향이 난다.
네 등 뒤에서
작고 가느다란 너의 손바닥에
내 손을 맞대 보다가
시원한 여름밤 서늘한 공기가
차게 식힌 네 팔뚝이 느껴져서
얼른 내 따순 손바닥으로
네 팔뚝을 쓸어내린다.
너를 포근하게 안으면
이 밤,
세상 그 누구도 안 부럽다.
언제고 너는 나의 짝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