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이버링 Jul 12. 2024

코를 네 등에 처박고

너를 품에 안으면


코를 네 등에 처박고

숨을 들이 마시니

상큼한 젤리 냄새가 난다.


쭈그려 새우잠 자는 아이의 몸 뒤로

내 몸을 포개어 힘껏 끌어안았다.


곤히 잠든 너의 쌔액쌔액 숨소리.

등 뒤로 껴안은 내 손에

네 귀엽고 작은 심장의

오케스트라가 간질간질하다.


다시 네 등에 코를 처박고

힘껏 숨을 들이마셨다.

신기하게 네가 분명 좋아했을

달콤하고 쫀득한 복숭아젤리 향이 난다.


네 등 뒤에서

작고 가느다란 너의 손바닥에

내 손을 맞대 보다가


시원한 여름밤 서늘한 공기가

차게 식힌 네 팔뚝이 느껴져서

얼른 내 따순 손바닥으로

네 팔뚝을 쓸어내린다.


너를 포근하게 안으면

이 밤,

세상 그 누구도 안 부럽다.


언제고 너는 나의 짝사랑.

매거진의 이전글 아들을 위로하려다 위로를 받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