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저성을 공격한 죗값을 치르자

사과의 3단계

by 새이버링


냉장고 문을 열다가 실수로 윈저성을 공격한 아들

해외여행지에서 산 마그네틱을 망가뜨린 것에 분노하기 전 더 당황스러운 건 아들의 태도였다.


”엄마, 이거 원래 깨졌었던 거 아니야?“

”엄마, 이거 왜 이렇게 잘 깨져?“

”엄마, 이거 비싼거야?“

”아, 이거 내 잘못 아닌데, 자석이 약해서 떨어져버리네...“

”중언부언......“


아! 내가 사과하는 방법을 제대로 가르친 적이 없구나.

이건 가르치지 않은 에미의 잘못이다.


해서, 마침내 나는 아침식사를 하면서 <사과의 정석 3단계>를 알려주기에 이르렀다. 이름하여 '밥상머리 교육'


사과의 3단계

1단계) 상황보고 및 확인

- 사물을 망가뜨렸을 때: ”엄마, 어떡하지? 내가 이걸 망가뜨린 것 같아.“

- 사람에게 직접 피해를 줬을 때: ”엄마, 괜찮아?“

2단계) 즉각적인 사과와 인정

진짜 미안해, 내가 좀 조심했어야 했는데

3단계) 향후 계획과 선처 요청

앞으로는 냉장고 문 열 때 잘 확인하고 조심할게.


이런 방식의 사과라면 잘못한 상대가 너그러워질 확률이 높다고, 그 외에 네가 했던 말들은 사과와 상황개선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상대의 기분만 더 나쁘게 할 뿐이라고 말하며, 샌드위치를 먹는 아들에게 위의 방식으로 사과 3번을 반복해서 말하게 했다. “이것이 마그네틱을 망가뜨린 행위에 대한 패널티다.“ 자연스럽게 해야 된다고 자꾸 멘트를 바꿔가며 사과를 훈련하는 아들이 순수하고 예뻤다. 아직도 가르칠 게 많구나. 샌드위치를 우적우적 씹으며 말한다. ”엄마, 이거 접착제로 붙일 수 있지 않을까?“ 귀여운 녀석. 붙여보자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