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 당신 인생 책은 뭐냐 할 때 꼭 언급하는 게 세스 고딘의 더 딥(the dip). 세스 고딘 특유의 직설적이면서 군더더기 없는 얘길 좋아하는데 진작에 절판된 거 아쉬움.
포기에 냉담한 시선, 포기하지 않음에 대한 관대함을 부수는 책.
한 줄 요약을 해보면 "언제 관두고 언제 참아야 하는 지 아는 사람이 성공한다".
딥은 뭔가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겪게 되는 어려운 시기로 보통은 이 시기를 넘지 못하고 포기하는데 이걸 넘어내는 이들이 최고가 된다 한다. 컬드색은 막다른 길로 뭘 해도 변화도 진전도 없는 상태. 클리프는 망하기 직전까지 끊지 못하다 나락으로 가는 것.
사람들은 딥과 컬드색을 구분하기 어려워 한다 했다. 딥인데 컬드색이라며 포기하기도. 또는 자존심, 기회비용, 보상심리 등의 다양한 이유로 컬드색을 딥으로 착각해 지속하기도 한다.
뭐든 시작은 쉽다. 초기엔 재밌고.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게 지식이든 스킬이든 난이도가 확 올라갈 때가 있다. 보통은 이때 급격히 흥미를 잃기 쉽다.
때론 컬드색임이 분명한 것 같았지만 딥으로 만들어버리는 극소수의 영웅들을 보기도 한다. 이런 사례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컬드색을 딥으로 착각하게 만들기도. 그 극소수는 사람들에게 왜 그걸 컬드색으로 보냐 가스라이팅 하기도 한다.
뭐가 딥이고 컬드색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보다 중요한 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뭘 잘하고 실제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판단을 내렸을 때 멈출 수 있는지 혹은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