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은 2021년 말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핑계로 직원들을 정리해고했다. 이에 고공에 올라가 농성을 하던 고진수 지부장이 336일간의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와 7차 교섭 테이블에 앉았지만, 복직을 이루어내지는 못했다. 복직이 이루어지지 않자 허지희·김란희 조합원 등은 연대자들과 함께 호텔 로비에서 연좌 농성에 들어갔고 오늘(01/23)로 10일이 되었다.
나는 이곳에 사회복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는 사회복지의 대상이 되고 국가는 이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 그러므로 노동자의 ‘노동’은 사회복지의 주요한 영역 중 하나이다.
세종호텔 로비에 있는 조합원들과 연대 시민들은 복직 만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 노동자의 존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에 입각한 사회복지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가 세종호텔로부터 복직과 사회복지 가치를 쟁취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존엄한 삶’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자본의 억압과 폭력으로부터 우리는 벗어나야 한다. 사회복지가 자본주의를 토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자본주의를 부정하고는 사회복지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에 나는 선연하게 말한다. “자본의 폭력과 억압에 맞서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이곳에는 연대가 있고, 이곳에는 우리의 희망이 있고, 또 이곳에는 포기하지 않으면 지지 않는다는 마음이 있다.
사회복지는 노동자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싶다. 사회복지사는 사회정의 실현에 앞장설 의무가 있다. 침묵하지 말라. 스스로 부끄러워지지 말라. 동정적이고 시혜적인 사회복지를 권리로 바꾸고 민중 복지를 쟁취하자.
우리는 자본을 넘어 사람을 만나고 피와 죽음으로 쓰여진 사회복지를 이어나가는 사람들이다. 더 이상 피 묻히지 말라. 또 다른 죽음을 만들어내지 말라. 이 투쟁의 끝에 승리만이 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 모두의 노동이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 사회복지가 우뚝 설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한다.
복직 없이 끝나지 않는다.
2026년 01월 23일
안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