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해성 Sep 26. 2024

시한부의 밤

짙은 어두움, 선풍기 돌아기는 모터소리만 요란하게 울리는 방안에 사람이 있다


그는 그의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본다


불규칙하게 뛰는 심장 소리와  거친 호흡


그는 몸으로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는 죽여달라고 애원하고있는지도 모른다


자기를 왜 태어나게 했냐며 부모를 탓하며 숨을 가다듬는 밤


창백한 방안에는 신도, 부모도 아무도 듣지않는 밤의 그가 있다


아마도 죽겠지

언젠가


빌고 빌면서

눈에서 나오는 물로 갈증을 채우면서


그는 방안에 드리우는 달에 있는 발자국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려고 하고있는지도 모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2024082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