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문명론 113편 - 바꾸는 사유

쌓는 것이 아니라 통과하는 것

by 사유의 무지랭이

* 바꾸는 사유

<쌓는 것이 아니라 통과하는 것>


[쌓임이 아니라 통과다]


사람은 쌓여서 바뀌지 않는다.

시간을 통과하면서 변화한다.


쌓은 것은 머리에 남고,

통과한 것은 존재를 바꾼다.


저장은 양을 만들고,

통과는 결을 만든다.


[쌓인 사람과 통과한 사람]


쌓은 사람은 설명한다.

통과한 사람은 드러난다.


말보다 태도가 먼저 나오고,

이유보다 리듬이 앞선다.


쌓인 사람은 가진 것에 막히고,

통과한 사람은 지나왔기에 흐른다.


[사유는 자기를 통과시킨다]


사유는 개념을 더하는 일이 아니다.

문제를 끝까지 붙들고

그 안을 지나가는 힘이다.


생각은 답을 찾고,

사유는 자기를 통과시킨다.


통과한 사람은 돌아갈 수 없다.

사유는 비가역적인 변화이기 때문이다.


[문명도 통과해야 한다]


쌓기만 하는 문명은 무너진다.


쌓인 문명은 팽창하고,

통과한 문명은 성숙한다.


멈춘 축적은 무게가 되고,

지나간 시간은 구조가 된다.


[과잉의 시대, 통과의 결핍]


지금은 모든 것이 쌓이는 시대다.

그러나 거의 통과하지 못한다.


읽었지만 지나가지 않았고,

보았지만 건너지 않았다.


넘치지만 얕고,

많지만 가볍다.


문제는 부족이 아니라

통과의 부재다.


[한 문장이 바꾸는 이유]


한 문장이 사람을 바꾸는 이유는

그 문장이 많아서가 아니다.


그 문장이

자기 안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짧아도 남고,

적어도 깊다.


[창고가 아니라 통로]


삶은 창고가 아니다.

통로다.


더 얻는 것이 아니라

더 지나가는 것.


쌓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몇 번이고 건너는 것.


사유는 축적이 아니라

통과의 힘이다.


[끝까지 살아남은 검투사의 생존]


쫓지 않는다.

잡으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가난한 태도가 아니다.

방향을 지키는 방식이다.


돈을 좇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속도가 붙는다.

리듬이 깨진다.

결이 흐려진다.


그 순간부터

버는 것이 목적이 되고

사유는 수단이 된다.


사유가 수단이 되면

사유는 죽는다.


끝까지 살아남은 검투사는

돈 보다 살아 있음을 선택했다.

돈을 벌지 못해서가 아니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

결을 지키기 위해

사유를 도구로 전략시키지 않았다.


적게 버는 것은

빨리 무너지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돈은 쌓는 것이 아니다.

버티는 시간을 사는 것이다.


그 시간 속에서

불필요한 것은 사라지고

남아야 할 것만 남는다.


오크통이 시간을 통과하듯

끝까지 살아남은 검투사도 시간을 통과한다.


구걸하지 않는다.

기다리지도 않는다.


그저 오늘도

자기 속도로 칼을 간다.


* The score

<Stronger>

난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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