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문명론 44편 - 문명은 사건으로 무너지지 않는다

by 사유의 무지랭이

* 사유가 멈춘 순간, 이미 끝난 세계


[문명이 끝나는 방식에 대한 오해]


문명은 전쟁으로 무너지지 않는다.

혁명으로도 끝나지 않는다.


사건은 언제나 결과다.

문명의 끝은

항상 그 이전에 이미 도착해 있다.


[판단이 사라질 때 문명은 비어 있다.]


문명이 끝나는 순간은

사람들이 더 이상 설명하지 않을 때가 아니다.


사람들이

판단을 포기했을 때다.


결정을 위임하고,

생각을 외주화 하며,

책임을 내려놓는 순간


문명은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이미 공백이다.


[편리함은 사유의 대체물이 아니다.]


자동화와 속도는

문명을 진보시키는 도구였지

사유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사유가 사라진 자리를

편리함이 채우는 순간,

문명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한다.


그저 흘러갈 뿐이다.


[사유 없는 안정의 위험]


사유가 없는 안정은

가장 위험한 상태다.


저항이 없고,

질문이 없으며,

불편함조차 사라진다.


이때 문명은

붕괴하지 않는다.

이미 끝나 있기 때문이다.


[끝은 언제나 조용하다.]


멈추지 않고

문명이 끝날 때

폭음은 울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놀라지 않고,

항의하지 않으며,

질문하지 않는다.


사유의 소멸은

항상 조용히

일상 속으로 스며든다.


이어 <사유문명론 45편 - 안정은 어떻게 사유를 대체하는가 - 멈추지 않고 비어 가는 구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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