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상품이나 사람들 머릿속에 정확하게 포지셔닝되는 상품은 대개 딱 두 개의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OO OO. OO 한 OO. OO계의 OO. 그만큼 차별화 포인트가 확실하고, 대중이 받아들이기 쉬운 콘셉트라는 것이다. 복잡한 기술이나 상세한 혜택 설명은 더 정보가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다.
액자 TV
삼성의 세리프 TV는 액자형 티브이다. TV를 보지 않는 대기 모드 시간에도 좋아하는 멋있는 그림이나 사진, 감각적인 프로필 화면을 볼 수 있다. 그림 액자처럼 그 자체가 멋있는 인테리어 소품이 되고,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 산업 디자인계의 시인으로 불리는 프랑스 듀오 디자이너 로낭 & 에르완 부홀렉 (Ronan & Erwan Bouroullec) 형제가 디자인했다. 옆으로 보면 대문자 I 형태로 디자인된 액자 프레임이 있어 TV 그 자체로도 가구가 되기도 하고 다리 없이 그 자체만으로 선반이나 다른 어딘가에 올려놔도 안정적인 구조를 갖는다. 나무를 깍아 시제품을 만들고 유럽의 싱글가구 작은 아파트 공간에서도 TV 자체가 들뜨지 않고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고안했다고 한다. TV 프레임을 오히려 조금 더 두껍게 표현하여 가구스러운 디자인이 되었다.
김치캔
캔으로 만든 김치가 나왔다. 키친캐비닛에서 한치와 무로 만든 '한치 김치'를 참치캔과 같은 패키지에 담아 상품화하였다. 조선시대 문헌에도 소개되어 있다는 전통 김치를 중 하나인 '한치 김치'는 양반가에서 특별한 날 담가먹던 김치였다고 한다. 참치처럼 한 번에 따서 먹는 캔으로 된 김치의 장점은 먹기 간편하다는 것이다. 김치는 늘 김치통에서 꺼내 먹을 만큼 소분해서 접시에 담아 먹어야 한다. 컵라면과 함께 먹는 1회용 소포장이라 해도 김치 바닥이 잘 안 보여 젓가락질을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약간의 번거로움도 있다. 발효 식품인 김치는 멸균처리를 할 수 없고 자연적으로 가스가 계속 발생하고, 이 가스를 내보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캔 김치를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한치 김치' 프레시 캔은 공기를 숨 쉬듯이 보낼 수 있게 필터를 부착하여 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외부 공기가 유입되지 않아 신선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캔의 특성상 더 시원하게 음식물을 보관할 수 있어 냉장고에서 꺼내서 바로 한번 먹을 양만큼만 먹고 뒷 처리도 깔끔할게 할 수 있다. 또한 캔은 재활용품이기도 하다.
한치 김치 (키친캐비넷)
플랫폼 전기차
현대자동차에서 개발한 E-GMP(Electric-Global Platform)는 플랫폼처럼 다양한 차량에 적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차량 모델마다 내연기관을 다르게 설계했다면, 배터리, 전기차 플랫폼, 모터 등 모든 장치가 하나의 큰 뼈대 같은 모듈로 제작되어 있어 위에 올리는 차량 외관 디자인을 언제나 쉽게 바꿀 수 있게 되었다. 지난 2021년 2월 25일 하루에 2만 3천대 사전 예약판매라는 기록을 세운 아이코닉5가 바로 플랫폼 전기차로 만들어졌고, 기아 EV6도 동일한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하였다. 바닥이 평평하고, 차지하는 공간도 작아 이 플랫폼을 적용하여 디자인할 경우 차량 내부 공간을 넓게,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