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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집 마련, 서울 대장 아파트에 답이 있다

by 정 호

10. 15. 부동산 규제로 들썩이는 뉴스를 보며, 은퇴 후 서울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그저 꿈으로 끝나버릴 것 같은 불안감에 부동산 공부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 우연히 알게 돼서 읽게 된 책 <내 집 마련, 서울 대장 아파트에 답이 있다>는 다소 자극적이고 적나라한 제목으로 자본주의에 반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거부감을 내려놓고 부동산 초보의 입장에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보기 상당히 괜찮은 책이다. 마치 수능 기출문제 분석 해설집 같은 느낌이랄까? 서울 25개 구 가운데 14개 구의 가장 비싼 아파트(2019년 기준)들을 골라 입지, 교육, 환경, 인프라 등을 기준으로 분석하며 집을 구매할 사람들이 안목을 높일 수 있도록 실전 연습을 시킨다. 각 자료를 분석할 때 사용하면 좋은 툴을 소개하고 툴을 이용하는 방법도 안내한다. 초보자 입장에서 상당히 친절한 책이다. 지하철 노선이 어느 곳을 지나는지 조차 모르는 지방에 사는 사람으로서 지하철이 강남, 종로, 여의도를 지나면 좋고 그중에서도 특히 2, 3, 9, 신분당선이 입지를 따질 때 황금노선이라던가 하는 내용은 완전히 새롭다. 물며 지하철까지의 거리가 5분 이내면 초역세권, 10분 이내면 역세권으로 분류한다는 것도 서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지하철 역에 목숨을 거는지 이해되는 대목이다. 동산 지인, 카카오 지도, 학교 알리미, 호갱 노노, kb시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어플은 이제는 이미 많이 알려진 툴이지만 그럼에도 초보자들을 위해 그것들을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구별 대장 아파트가 왜 그리 비싼지 입지, 교육, 문화, 인프라 등을 반경 1km, 4km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부동산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뻔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이라면 입문용으로 꽤 괜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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