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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타임즈 Jan 22. 2019

대기오염이 삶을 불행하게 한다

中 144개 도시, 오염·행복도 상관관계 분석

수시로 스모그가 중국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들의 사망률은 물론 심리적인 행복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홍콩 대학 연구진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대기오염으로 중국인 중 110만 명이 매년 조기 사망하고 있으며, 대기 질 저하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가 380억 달러에 달한다고 우려한 바 있다.
     
심리적인 피해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MIT가 21일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대도시에 살고 있는 중국인의 행복감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대기오염이 심각해질 수록 도시거주민의 삶의 질, 행복도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SNS 분석을 통해 발표됐다. 사진은 대기오염으로 뒤덮힌 베이징. ⓒWikipedia 


공기오염으로 스스로 불행하다 느껴 

   
이번 연구에는 MIT 연구진을 중심으로 중국과학원(CAS),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상하이차이징대학(上海财经大学), 칭화대학(Tsinghua University) 연구진이 공동 참여했다.
     
공동 연구진은 그동안 SNS에 나타난 중국 도시거주민의 표현(expressions)을 통해 대기오염이 도시거주민이 느끼는 행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행복도(levels of happiness)를 분석해왔다.
     
분석 결과 매년 8%가 넘는 고속 경제성장,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도시거주민들은 부적절한 공공서비스, 치솟는 주택가격, 식품의 불안전, 그리고 대기오염으로 인해 크게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화와 차량 증가의 산물인 대기오염은 행복감을 저해하는데 심각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화와 차량 증가의 산물인 대기오염은 행복감을 저해하는데 심각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Pixabay


MIT의 시키 젱(Siqi Zheng)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대기오염을 극복하기 위해 공기가 맑은 지역, 혹은 그린빌딩으로 이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집안에 공기청정기 등의 시설을 설치하고,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등 삶의 패턴을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변화가 건강은 물론 심리적인 인지활동, 노동생산성, 교육성과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특히 도시민 개인의 측면에서 감정적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도시거주민들이 스스로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리게 해 일을 그르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 사람들은 충동적이고, 모험적인 행위를 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젱 교수에 따르면 이런 행위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우울증, 불안감에 따른 결과다.
     
21일 ‘네이처 인간행동’에 게재된 논문 제목은 ‘Air pollution lowers Chinese urbanites’ expressed happiness on social media‘이다.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 사람들은 충동적이고, 모험적인 행위를 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행위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우울증, 불안감에 따른 결과다. ⓒ Pixabay


우울증불안감으로 충동적 행위 유발 

   
지난 2017년 4월 영국 요크대학 연구진이 대기오염과 삶의 만족도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4만 가구, 10만 명의 영국 도시거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서 연구진은 도시인의 삶의 만족도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질소산화물 농도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연구는 런던의 질소산물 농도가 사상최고치에 이르는 등 대기오염도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이번 연구도 중국 전역이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SNS 상에 나타난 표현을 분석해 중국 도시거주민들이 행복감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는지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MIT 젱 교수는 “정말 알고 싶었던 것은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의 도시 거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현장 상황을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지역은 베이징, 상하이, 난징 등 중국 144개 도시다.
     
매일 변화하는 대기오염에 직면해 도시 거주민들이 SNS를 통해 어떤 표현을 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개인의 행복도를 분석해나갔다고 말했다.
     
젱 교수는 “과거 삶의 질과 관련된 연구 결과 대부분은 설문조사에 의한 것이라 대기오염에 대한 도시거주민의 반응 일부분만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SNS에 나타난 표현을 통해 오염에 대한 도시거주민의 반응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었으며, 특히 웰빙(well-being) 측면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귀중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젱 교수 연구팀은 매일 변화하는 대기오염에 직면해 도시 거주민들이 SNS를 통해 어떤 표현을 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개인의 행복도를 분석했다. ⓒ Pixabay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당시 중국은 ‘대기오염방지를 위한 행동계획’이란 5개년 환경계획을 발표한 후 화석연료 기반의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석탄 난방을 규제하는 등 ‘공해와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또 환경주무부처인 생태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성명을 통해 “지방 환경 당국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환경 보호 솔루션을 제공해 최대한 환경 오염을 줄여가겠다”며 환경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새해 들어 대기오염 정도는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다.
     
중국 기상국은 12일 중국 중동부지역 일대에 스모그 2급 경보인 ‘오렌지 경보’를 내렸다. 13일에는 남부지방인 장쑤(江苏)성 일대에도 오렌지 경보를 내렸다.
     
시카고대학 에너지정책연구소는 “중국 당국이 ‘공해와의 전쟁’을 통해 대기질을 다소 개선했으나, 오염 배출 수준은 여전히 WHO 기준을 훨씬 초과한다”며, 대기를 정상화할 경우 중국인의 수명이 3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강봉 객원기자


기사원문: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b%8c%80%ea%b8%b0%ec%98%a4%ec%97%bc%ec%9d%b4-%ec%82%b6%ec%9d%84-%eb%b6%88%ed%96%89%ed%95%98%ea%b2%8c-%ed%95%9c%eb%8b%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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