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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용 Jul 27. 2023

숙제를 마치고

광고 사업에 대한 생각

한동안 숙제 콘텐츠가 몰려 들었고, 바로 며칠 전 모든 숙제를 끝냈습니다. 최근에는 인하우스 마케팅팀뿐만 아니라 에이전시를 통한 광고 문의도 참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아직 명확한 체계가 잡히지 않았음에 불구하고 관심 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고맙습니다.


일전 뉴스레터를 통해 짤막하게 생각을 공유 드렸지만, 광고는 커넥터스가 확장성을 갖추며 성장할 수 있는 주요한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어떻게 보다 정교한 광고모델을 설계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요. 어느 정도 준비가 된다면 관련 전문 인력도 모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고를 통해 만든 수익은 콘텐츠에 재투자할 계획입니다. 저희가 광고 수익모델을 강화할 수 있는 이유는 명확하게도 ‘콘텐츠’가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면 콘텐츠를 바탕으로 광고주가 비용 집행을 결정할 만큼의 규모와 밀도의 트래픽이 우리가 운영하는 다양한 채널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독자 여러분에게는 마땅히 이전보다 더 좋은 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유의미한 트래픽이 만들어지고, 광고 사업 또한 지속 가능합니다.     


광고 사업에 대해선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독자를 호도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얼마 전 유튜버 사망여우의 콘텐츠가 이커머스 셀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온라인 채널에서 수십만개가 팔려나간 ‘초음파 벌레 퇴치제’의 효과를 검증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사망여우의 테스트 결과 이 제품은 벌레 퇴치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제품 리뷰에 남겨진 수많은 호평들 역시 업체 직원을 통해 조작된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이후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에게는 환불 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몇 개 기업은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사용자를 호도하는 마케팅은 기업의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이는 평판을 먹고 사는 미디어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칙인데요. 따라서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광고 콘텐츠는 그것이 협찬을 받아 제작된 ‘광고 상품’임을 명확히 밝혀야 하고요. 충분한 검증을 통해 거짓되거나 잘못된 이야기가 전달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는 가능한 독자 여러분에게 도움 되는 광고를 전달해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유튜버 장삐쭈를 참 좋아합니다. 콘텐츠의 재미도 재미지만요. 대놓고 광고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도, 그 재미는 광고가 아닌 콘텐츠와 비교하여 결코 덜하지 않습니다.


물론 저희가 장삐쭈처럼 ‘재미’를 추구하는 연성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히려 광고이기 때문에 더더욱 독자 여러분에게 의미 있는 콘텐츠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합니다. 지난 몇 주 동안 광고 콘텐츠 제작을 위해 제가 직접 현장을 돌며 4개 업체 대표들과 인터뷰를 자처한 이유고요. 그 결과물은 곧 공유드릴 예정이니만큼, 독자 여러분의 냉정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숙제를 마쳤습니다. 아마 앞으로 더 많은 숙제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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