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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현민 May 21. 2022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게 날아갈 수도 있다.

아니, 날아간다.

일을 하면서 상당히 가까워진 거래처 사장님이 계신다. 어린 나를 귀여워하셨고, 항상 나에게 영감을 주는 말들을 많이 해 주시려 하셨다.(내가 전부 받긴 힘들었지만ㅋ..)


무튼, 스승님께서 (나는 그 사장님을 사업 스승님이라고 불렀다) 항상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사회는 매우 냉혹하기 때문에 백날 잘해봐야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게 날아갈 수도 있다고. 항상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 그런 말씀을 들으며 나는 사실 '사람이 기계가 아니니까, 살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친해지거나 성숙해지는 거 아니겠나'라고 생각해왔다. 물론 겉으로 대답은 잘 했지만 ^^;;


그 말씀을 오늘 또 다른 사람에게 들었다. 사람과 사람에 있어서 신뢰를 쌓기 위해 매우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그것을 져버리는 건 단 한순간이라고. 나는 그 얘기를 스승님이 한 얘기가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단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신뢰를 저버리는 것, 즉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게 날아간다는 것.


생각해 보면, 그게 그렇게 중요할까. 얼마나 더 조심하고 얼마나 더 신중하게 행동을 해야 할까 생각이 들면서도 그건 단지 내 생각일 뿐. 타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입장 바꿔 생각을 해보면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한순간에 실망하고 한순간에 거래 혹은 인연을 끊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그건 단지 '나'일 뿐, 모두가 나와 같을 거라는 생각 역시 잘못된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나의 행동으로 인해 또 하나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순간이 되었지만, 그것보다도 누군가에게 신뢰를 저버리는 실망감을 준 것에 더 속이 많이 상하다. 그토록 길었던 인연이 한순간에 멀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냉혹함'이라는 단어를 피부로 느끼게 했고 이 단어를 처음 느껴 그런지 나에겐 너무도 슬픈 경험일 것이다.


오늘 잃었던 책의 구절처럼, 잊을 수 없다면 바꿔서 기억하라는 말처럼 오늘의 순간을 나에게 가르침을 준 순간으로 바꿔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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