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따라 무시로 자꾸 떠오른다.
영국에서 운전을 시작하고 얼마 안되었을 때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차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백인 할아버지가 내게 뭔가 잔소리를 했다.
그때는, 아니 거의 귀국할때까지도 어쩌면 늘, 마찰을 최대한 피하는 것에 최고의 가치를 두던 때였다.
내가 뭘, 법적이든 관행적이든, 그들의 룰에 불편하게 했는지도 잘 모르겠었지만
일단 미안하다고 하고 봤다.
아주 미안하다는 듯 미안해했다.
외려 그 목소리가 백인 할아버지의 잔소리 보다 공격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5년이 지나간 지금
자꾸 그 목소리가 들려온다.
로리를 타고 있던 날 알지도 못하던 아랍계 낯선이가
‘너 잘못한 거 없고 저 백인 노인네가 너에게 갑질한 거고 인종차별이야’라는 이야기를 해주던
DON’T BE SORRY
오늘, 우리는 그런 내 편이 무시로..간절한 걸까.
고국땅에서도, 출근 하는 아침.. 이방인 같은 건
우리 삶의 숙명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