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로 보답인거니?

by 한명화
솔잎 채송화 꽃
돌연변이 노란 솔잎 채송화 꽃

10여 년도 훨씬 저편

남도 바위섬 백도 여행길

거문도 선착장 가는 길에

길가 시골집 바깥 담 밑에

빨갛고 작은 꽃 너무 예뻐서

서너 가지 꺾어 조심스레 가져왔지

작은 화분에 심어놓고

잘자라라 부탁도 해보았지만

고향 바다 내음 그리움에

시들시들 앓기도 많이 했었어

짝꿍 지극정성 보살핌 덕에

어느덧 세월은 흐르고 흘러

10여 년이 훌쩍 지나도록

앙증스럽고 예쁜 핑크빛 꽃 피웠어


그리고 2년 전

아주 작고 까만 씨앗 떨어 뜨렸어

짝꿍은 반가움에 그 씨앗을 심었었지

아주 작은 씨앗은 생명이었어

작은 새싹이 돋아나 오고

조심조심 줄기도 키워 가더니

오늘 아침 너무도 깜짝 선물

가슴이 두근두근 떨려 왔어

우리를 설레게 한 너는 노란색

연노랑 여린 빛을 가져왔구나

빨간 꽃씨에서 어찌 된 거니?

노란빛 솔잎 채송화 꽃

오랜 세월 정성에 보답인 거니?


이 아침

가슴이 두근대는 설렘으로

두 눈이 네게 박혀 떠날 줄 모르는

놀라운 마음으로 네 앞에 있다

핑크빛 꽃씨에서 노란 꽃이라니

돌ㅡ연ㅡ변ㅡ이

너무 이쁜 노란 꽃 첫눈에 반해서

나도 꽃인 양 나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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