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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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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pr 20. 2024

국민체조 시ㅡㅡ작!

홍천 여행 코스에 서석면에 있다는 서석 5일장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 6시 30분 출발 ~

아침을 달리는 차들과 줄을 서서 홍천을 향해 달린다

두 시간여의 시간 후 홍천군 서석면 행정복지센터 앞 주차장에서 쉼을 취한다

차를 세우고 잠시 먼 길을 달려온 몸과 마음을 다독이며 따끈한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향에 취하고 맛에 취하며 행복하다

차를 마시고 행정센터 앞을 보니 연두색 조끼를 입으시고 공공근로를 하러 나오신 분들의 모습이 보여 다가가 인사를 드린 후 물었다

ㅡ오늘이 서석 5일 장이라는데 언제쯤 열리나요?

ㅡ지금 쯤 열렸겠지요 저ㅡ그 차가 지나는 길 건너가면 거기가 장이요ㅡ

무심한 듯 퉁명한 듯? 아님 말투이시기에 나름 친절하게? 장소까지 알려주신다

5일  구경 준비를 마치고는 이른 시간이 아닌가? 이제 9시인데ㅡ라며 나서는데 짝꿍이 손짓하며 보란다

우와!!!

어느 사이 연두색 조끼를 입으신 분들이

30여 명이 넘을 듯한데 마치 국민학교 다닐 때 운동장에 종과 횡의 줄을 마추에 국민체조를 하듯 구령의 음악에 맞추어 일사불란하게 틀리는 분도 없이 국민체조를 하고 있었다

얼른 다시 돌아가 사진을 몇 컷 찍었다

얼마 만에 마주하는 모습인가

다 ㅡ사라진 줄 알았던 국민체조가 여기에 존재하고 있었구나

그 모습을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서 바라보다가 생각해 보니 연세가 모두들 국민체조를 열심히 했던 세대들 이시구나 그리고 시골 어르신들 운동 겸 용돈벌이로 공공근로를 시키시며 더욱 건강하시라 아침마다 모여 국민체조를 하시나 보다

그러니 어색하지 않고 줄을 맞추어 서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체조를 하시는 것 같다

언제인가 지인이 고향집에 어머니가 공공근로를 하시는데 싫다고 하시자 담당자가 와서 집에 홀로 계시면 몸만 아프시니 나오셔서 운동도 하시고 용돈도 받아 쓰시면된다셔서 다니신다며 웃었었다

구순을 넘기신 그의 어머니를 생각하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며 한참을 서서 지켜보았다

어린 시절 들었던 구령이 귓가에 생생히 들린다

국민체조ㅡㅡㅡㅡ시ㅡ

하낫, 둘, 셋, 넷,

닷서, 엿서, 일곱ㅡㅡ여덟ㅡㅡ

끝으로는 숨쉬기 운동 시ㅡㅡㅡ

하ㅡㅡ나ㅡㅡ두ㅡㅡ울

세ㅡㅡ엣ㅡㅡ 네ㅡㅡ엣

다ㅡㅡ서ㅡㅡ여ㅡㅡㅡ서

ㅡㅡ곱ㅡㅡ여덟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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