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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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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Nov 21. 2024

맛있게 먹고 여행 잘할게

고흥 녹동항에서

고흥 여행 중 이쁜 며느리에게 전화가 왔다

맛있는 점심 드시라고 입금을 해놓았으니

꼭 맛있는 점심식사 하시고 인증사진도 보내 달라 한다

왜? 안 사 먹고 다닐까 봐?ㅡ

깔깔대고 웃으며 그렇단다

고흥 돌기에 집중하던 시간을 잠시 멈추고 며느리와의 약속도 지키고 맛있는 것을 먹어 보자며 번화가인 녹동항으로 향했다

녹동항에는 주차장넉넉하고 주차비도 없고 각종 음식점도 많았고 항구에는 배들이 가득하다

아침 바다에서 일하고 돌아오는 배를 따라 갈매기들이 먹거리가 있나 기웃대며 배위를 날고

녹동항의 풍경은 항구에 가득 찬 배들과 갈매기들의 노랫소리, 그리고 오가는 사람들도 많아서 힘찬 생동감이 넘치고 활기찬 운동력이 느껴진다

그래, 이래야 살아있는 것 같지ㅡㅡ

시간이 좀 이른 듯해서 주차장 앞에 설치되어 있는 바다정원으로 가 보았다

샛노란 다리를 건너 설치된 녹동바다정원에 입장하니 항구 안에 아름답게 꾸며진 아담한 정원이다

양옆으로 열대식물의 가로수를 배치하고  옆으로는 쉴 수 있는 벤치와 정자도 있다

계단을 올라 커다란 붕어 모형 위로 올라서니 꽤 높은 전망대였고 은빛 사슴 가족도 있고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햇살이 내려 따뜻해진 벤치에 앉아 노래를 들으며 바다를 감상하는 평안한 쉼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고흥의 녹동항구에 여행객을 위해 여행 중에 잠시 여유를 즐기며 평안하게 쉴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한 것 같은 배려함이 느껴져 왠지 기분이 좋았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갈 시간

이곳에서 꽤 알려진 음식점으로 갔는데 좌석이 다 찼나? 한쪽에 일어나시는 분들이 있어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여행 중 힘을 보강하자며 주문을 하고 나온 음식을 찍어 인증? 며느리에게 보냈는데 아들과 며느리가 맛있게 잘 드시고 여행 잘하시라는 인사를 보내왔다

그래! 고마워~

맛있게 먹고 여행 잘할게ㅡ라고 답을 보내며 입가에 빙그레 미소를 담는다

삶의 날들이 감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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