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샘물의 게임 팬사이트 운영 이야기
1.
팬사이트 구축 솔루션으로 사용했던 제로보드XE는 전작인 제로보드4에 비해 무겁고 비효율적이란 얘기가 많던 때였다.
서버 지원을 해주신 그 분의 서버로 이전하고, 그 분께서 코드를 봐주시고 튜닝을 해주시며 했던 말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메인 페이지 캐시 생성 부분이 조금 비효율적으로 짜여진 부분이 있네요.
방금 최적화시켰으니 사이트가 얼마나 빨라졌는지 확인해보세요 ㅋ"
-_-.... 뭐지? 본인이 짠 코드가 아닌 오픈소스를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파악하고 적용해주시는거지?
확인을 해보니 실제로 사이트 응답 속도라던가 트래픽을 평소보다 덜 잡아먹게 되는 신기한 마법이 발생하였다. (약은 약사에게 서버는 엔지니어에게!)
2.
이제 서버 트래픽 눈치 안봐도 되는 곳으로 이사왔으니! 이미지 업로드 제한 정책을 풀게 되었고
바야흐로 사이트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마음껏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적용하고, 운영 규칙들을 세우고, '관리지기'라 불렸던 관리자분들도 20명 가량 모집 및 선정하게 된다.
특히 이 '관리지기'라는 표현은 '관리자'라는 표현이 약간 권위있게 느껴져서, 좀 더 유저에게 그러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도록 일부러 '관리지기'라고 좀 더 부드럽게 표현했는데 반응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야말로 내가 만들고 싶던 꿈의 게임 팬사이트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들이 여럿 있었으니...
- 언제까지 그 분의 서버에 신세를 질 수는 없었으며,
- 병역 문제가 코 앞에 닥쳐왔기 때문에...
팬사이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운영해줄 수 있는 책임있는 곳을 구해야 할 시점이 오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