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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디킴 Mar 30. 2019

멕시코 칸쿤
/ 카브리해, 플레야 델 카르멘, 툴룸

 2019년 봄. 4박 5일

뜻밖에 떠나게 된 여행


룸메이트가 마일리지 덕분에 공짜 티켓이 생겼다고 해서 생각지도 못한 칸쿤을 가기로 했다. 라틴 아메리카는 언제 가보나 항상 기다려왔는데 이렇게 쉽게 결정이 날 줄이야. 조금 뒷조사를 하니 칸쿤은 신혼부부가 올 인클루시브 호텔에서 여유롭게 여행하는 곳이더라. 남자 2명이서 4박 5일 동안 뭐하지. 대학생이라 그런 호텔에 묶을 돈도 없는데. 별 계획 없이 그냥 해변가에서 칠링 하려고 했는데, 여행 일주일 전에 룸메이트가 갑자기 운전면허를 따게 됐다. 우린 차를 빌려 조금 시야를 넓히기로 했고, 그 덕에 예상치도 못 한 추억들을 쌓을 수 있었다.  


여행 스케줄 정리

놓치면 안 되는 코스는 Bold처리


첫째 날

1PM: 칸쿤 공항 도착

3PM: Senor Frog Hostel 체크인

3:30PM: 숙소 건너편 The Surfin Burrito에서 첫 타코

5PM: 숙소 바로 앞 Chac Mool Beach에서 석양 기다리며 수영

7:30PM: 숙소 5분거리 Ta-ki-to에서 또 타코


둘째날

10AM: The Surfin Burrito에서 또 타코

11AM: Playa del Carmen으로 1시간 운전

12PM: Skydive Playa에서 스카이다이빙

1:30PM: Primer Plato에서 이탈리안 점심

3PM: 툴룸으로 1시간 운전

4PM: 툴룸 유적지 관광

5:30PM: 툴룸 옆 해변 Playa Santa Fe에서 칠링

7PM: Cetli에서 멕시칸 저녁


셋째날

9AM: The Surfin Burrito에서 또 타코

10AM: Valladolid 마을로 1시간 반 운전

11:30AM: Cenote Samula에서 수영

1:30PM: La Tia Poloc에서 멕시칸 점심

3PM: Chichen Itza 유적지 관광

4PM: Cenote Il Kil에서 수영

5:30PM: 칸쿤 다운타운으로 2시간 30분 운전

8PM: Puerto Santo에서 해산물 저녁


넷째날

6AM: Chac Mool Beach에서 일출 구경

10AM: Restaurante Mextreme에서 멕시칸 브런치

12PM: Chac Mool Beach에서 3시간 동안 칠링

3:30PM: Caminero Tacos에서 간단한 타코

5PM: 버스 타고 La Isla 쇼핑몰 잠깐 구경

9PM: Ta-ki-to에서 최후의 타코


다섯째날

9AM: 아침 일찍 택시 타고 공항




Day 1: 카리브해와 첫 대면


미국에서 출발해서 금방 도착할 줄 알았는데, 경유를 하는 탓에 8시간이나 걸렸다. 탈 때는 섭씨 1도, 내릴 때는 25도. 덕분에 공항패션 따위는 가볍게 테러했다.

겨울 양말, 겨울 바지, 그리고 여름 신발

입국심사는 정말 멘붕이었다. 그 큰 공간을 관광객들이 다 메꾸고, 줄은 열몇개 정도 되던 거 같던데 어디서 시작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사람들이 경비원한테 아무 대책 좀 세우라고 불평하고 있었지만, 두 팔을 추켜올리며 자기도 별수 없다는 바디랭귀지를 선보였다. 시선은 땅으로 한채 무리 속을 파고들어 겨우 줄에 섰다. 한두 시간 정도 기다린 거 같다. 밖에 나오자 익숙한 한국말이 들려 택시를 같이 타자고 물어봤다. 3명이서 각각 17달러, 덕분에 편하게 호스텔로 이동했다.


새파란 하늘, 열대야 나무, 그리고 에메랄드빛 바다까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바다로 뛰어들어 땀을 식히고 싶었지만 배가 너무 고파 우선 숙소 앞 타코 집으로 갔다. 살사 소스안에 다진 토마토와 시원한 식감의 양파. 바다 냄새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생선 타코까지 먹으니깐 칸쿤에 온 게 실감이 났다.


배를 채운 후 바로 호스텔 건너편 바다로 향했다. 걸어서 1분 거리다. 마음껏 수영을 하니 하늘은 어느새 석양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카브리해 에메랄드빛 파도
석양 지는 하늘




Day 2: 플라야 델 카르멘과 툴룸


카브리해를 향해 스카이다이빙


차를 빌리고 내 인생 첫 스카이다이빙을 하러 Playa de Carmen으로 떠났다. 높은 곳도 무서워하고 놀이기구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죽기 전에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다. 후딱 끝내버리고 나머지 여행은 여유롭게 하자는 심정으로 비행기를 탔다.


5분 정도 지났나, 창문을 보고 이쯤에서 뛰겠지 했는데 1/5 정도 왔다는 것이다. 멘붕이 오는 동시에 바깥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넋을 놔버렸다. 3,000m를 올라가 뛸 차례가 되었는데 너무 높아서 생각보다 안 무서웠다. 눈 깜짝할 새 내 몸은 비행기 문턱이었고 직원이 내 몸을 밀어줬다. 40초 동안 자유낙하를 했는데,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다. 자유낙하가 끝나고 낙하산을 핀 후, 내 눈 앞에 펼쳐졌던 광경은 영원히 잊지 못할 거 같다.

 

낙하산을 피면 펼쳐지는 풍경


멕시코에서 먹는 이태리 점심식사


한바탕 치르고 점심 먹을 집을 찾아 주변을 걸어 다녔다. 5분 거리에 아기자기한 오픈 키친을 가진 이태리 음식점 Primer Plato를 발견했다. 맛집이었는지 두시가 다되었는데도 웨이팅이 꽤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맛있었다. 두툼한 오징어와 시원한 감자 샐러드, 두꺼운 생면으로 만든 우니파스타가 예술이었다.

 

오픈키친, 오징어감자 샐러드, 명란 파스타


툴룸 유적지와 해변가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나서 허겁지겁 Tulum 유적지로 운전해갔다 (이곳 관광지는 5,6시면 닫아서 부지런히 다녀야 된다). 건축물 자체가 거창하고 화려하지 않았지만, 천천히 걸어 다니면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해변가와 맞물린 유적지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유적지를 다 돌아본 후 그 옆 Santa Fe 해변가에서 칠링을 했다. 여전한 에메랄드빛 파도, 썰물이 다녀온 자리에 깔린 금빛 미역, 맨발로 느낄 수 있는 젖은 모래의 촉감. 어느새 해는 또 석양을 향해 가고 있었다.


툴룸 유적지 그리고 이구아나
툴룸 유적지 근처 해변가
Santa Fe 해변가의 파노라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멕시코 음식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구글지도 검색한 맛집 Cetli을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이쁜 인테리어의 음식점이었다. 역시 오픈 키친이었고, 어두운 조명에 정말 특이한 음식을 선보였다. 뻔한 멕시코 음식이 아니라 색다른 미각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침부터 유난했던 하루, 이 곳에서 차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특이한 분위기에 레스토랑
어두운 조명의 오픈 키친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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