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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감성아빠 Jan 01. 2019

스크류드라이버는 일자와 십자 모양만 있어요?

Screwdriver의 역사

우성이와 승희는 고장 난 장난감을 보면 고치겠다고 아빠에게 드라이버를 달라고 요청한다. 그때마다 나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스크류드라이버를 사용해볼 수 있게 드라이버를 건네주곤 했다.   

장난감의 배터리를 교체하고 있는 우성이


나사는 어느 방향으로 돌려야 풀려요?

우성이가 6살 어느 날 장난감의 배터리를 바꾸겠다고 하면서 드라이버를 찾았다. 그리고 드라이버로 나사를 돌리더니 궁금증을 담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아빠, 어느 방향으로 돌려야 나사가 풀려요?”

“우성아, 나사는 보통 왼쪽으로 돌리면 풀리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잠그게 돼요.”

“그런데 왜 오른쪽으로 돌려야 나사가 풀리게 되어있어요?”     


음,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었다. 별생각 없이 오른쪽으로 돌려 풀고 왼쪽으로 돌려 죄는 것인데…. 잠시 생각하고선 이렇게 말했다.   

  

“우성아, 사람들이 나사를 죄고 풀 때 방향이 서로 다르면 헷갈릴 것이잖아요. 지금 것은 왼쪽으로 돌리면 풀리는데 다른 나사는 오른쪽으로 돌려야 풀린다고 하면 어떨 것 같아요?”

“그러면 할 때마다 헷갈릴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죄고 푸는 방향을 똑같이 정해놓은 것이에요. 이것을 표준이라고 해요. 사람들이 많이 쓰는 것은 서로 기준을 똑같이 맞춰놓으면 오른쪽으로 돌려야할지 왼쪽으로 돌려야 할지 헷갈리지 않을 것이니까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나서 우성이는 다시 내게 질문을 했다. 

“드라이버는 일자와 십자 모양만 있어요?”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다른 모양도 있어요. 무슨 모양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저는 네모 모양 드라이버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왜요?”

“네모 모양은 사각형이라서 일자나 십자보다 더 잘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아이디어네요. 혹시 일자와 십자 중에서는 어느 것이 더 잘 풀릴 것 같아요?”    

 

우성이는 십자라고 대답을 했고, 우성이에게 왜 십자가 더 잘 풀릴 수 있는지 질문을 던졌다. 

“아빠, 제가 사용해보니 일자는 돌리면서 홈에서 잘빠지더라고요.”

“그럼 십자는 어때요?”

“십자는 일자보다 잘 빠지지 않고 잘 돌아가서 나사를 풀기가 조금 더 쉬워요.”

“그렇지, 십자로 만들면 일자보다 닿는 면적도 크고 우성이가 드라이버를 돌릴 때 힘이 더 잘 전달되어서 일자보다 잘 풀리게 돼요.”     

 

그리고 우성이에게 십자는 일자보다 홈을 더 파서 우성이가 스크류드라이버를 돌릴 때 힘이 더 잘 전해져서 일자보다 나사를 풀기가 좋다고 말해줬다.     


집에서 장난감의 배터리를 교체하면서도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6살 아이가 아빠가 하는 모든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을 수 있다. 그래서 그 후에도 드라이버를 만지는 기회가 있으면 꾸준히 설명을 해주었다. 아이가 처음이라면, 드라이버를 얼마나 잘 사용해서 나사못을 풀 수 있겠는가. 소근육의 발달이 상대적으로 느렸던 우성이 역시 처음에는 스크류드라이버로 나사를 죄고 푸는 것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가 혼자서 해볼 수 있게 기회를 주고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몇 번의 시도와 실패를 겪으면서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둘째 여동생도 오빠가 드라이버를 만질 때마다 자신이 해보겠다고 나서길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이제 둘째 딸도 드라이버를 잘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아이들에게 스크루드라이버의 종류를 찾아보고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하고 함께 대화를 했다.


아이가 4살에서 7살 정도라면 간단히 장난감의 배터리를 갈면서 드라이버와 나사못, 배터리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해줘 보는 것은 어떨까. 이렇게 가볍게 시작하면 아이들의 호기심은 점점 커지고, 부모도 함께 지식이 확장될 것이다. 

screwdriver의 종류 찾아 직접 그려서 다시 알려주었다.



■ 지식탐구 심화


드라이버는 우리말로 ‘나사돌리개’라고 한다. 나사를 돌려서 박거나 빼는 기구를 말하고, 영어로는 ‘Screwdriver(스크류드라이버)’라고 한다. 우리는 줄여서 일명 드라이버라고 말한다. 

드라이버는 일자형과 십자형이 일반적으로 사용이 된다. 처음에는 일자형만 있었고, 나중에 일자형의 단점을 보완한 십자형 드라이버가 발명되었다. 특별한 경우에 사용하는 삼각형, 사각형, Y형, 별 등 독특한 형태를 가지는 경우도 사용이 되고 있다.      

John. P. Thomson screwdriver 특허 (US1908081AUS Grant @google patents)


십자형 나사못과 드라이버의 발명 


일자형 나사못은 일자 드라이버로 풀거나 죌 때 나사못의 머리에서 쉽게 미끄러지는 단점을 가진다. 나사못을 좀 더 쉽게 풀고 죌 수 있게 십자형 나사못과 드라이버가 발명된 것이다. 일명 필립스드라이버(Phillips-head screwdriver)라고 말을 한다. 미국의 Henry F. Phillips (1890~1958)가 고안했는데, 발명가인 John. P. Thomson의 연구를 활용하여 십자형 나사못을 설계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아버지의 병으로 중학교를 중퇴하고 수습공으로 수리공으로 일하면서 라디오를 수리하면서 일자형 나사못의 홈이 쉽게 망가지는 것을 보고 십자형 나사못과 드라이버를 만들게 되었다. 


당시에 공장의 자동화 생산 설비에서 십자형 나사못은 수율과 생산속도를 올리는데 크게 기여하게 된다. 그리고 필립스는 1934년에 “Philips Screw Company”를 설립하게 된다. 필립스가 만든 이 나사못은 1936년 GM의 캐딜락 승용차에 사용되면서 Phillips-head screwdriver라고 이름이 붙었으며, 대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에 탱크, 지프, 전투기 등에 사용이 되어 생산속도를 높였다.



<부모 지식 탐구 at home> 매거진은 집과 일상에서 직접 경험한 아이의 호기심과 궁금증에 아빠가 대답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대화와 그에 대한 부모가 알아야 할 지식 등을 담고자 한다. 부모가 모든것을 알아야만 지적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아이와 함께 찾고 배우면서 알아가면서 지적 호기심을 채워가는 방법을 알리고자 글을 쓴다.

-스크류드라이버는 일자와 십자 모양만 있어요? @부모 지식 탐구 a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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