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Origin이 직원의 약 10%를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전사 규모가 약 15,000명 남짓이니 대략 1,000~2,0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대체 왜 지금일까? (100% 성공은 아니지만) New Glenn 발사체 첫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 시점에 정리해고 발표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도 Blue Origin의 공격적 투자를 기대했기 때문에 뉴스를 접했을 때 깜짝 놀랐다.
경영진은 ‘새로운 도약으로 가는 전환점을 맞아 회사에 변화를 줘야 할 때’라며 정리해고 결정을 정당화했다. 단지 듣기 좋게 꾸며낸 변명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 Blue Origin은 연구개발에서 비즈니스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놓여있다. 조직과 문화에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거의 Blue Origin이 너무 많은 목표를 동시에 쫓느라 방만하게 운영된 면이 없지 않다. 초기에 벌려 놓은 사업들 중 될 놈에 집중하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 현 CEO인 David Limb도 취임한 순간부터 줄 곳 효율을 강조해 왔다. 어쩌면 군살 빼기는 처음부터 예견되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직관리의 관점에서 이번 Blue Origin의 결정은 부작용의 소지가 크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벌레가 허물을 벗듯 기존인력 해고와 신규 고용을 거듭하는 조직에서 조직원들이 소속감을 가질 수 있을까? 만일 자기가 해고될 거라는 걸 알았어도 New Glenn 연구원들이 치열하게 개발에 임했을까? 아니면 슬슬 시간만 끌면서 생명연장을 노렸을까?
아무래도 불가피한 결단이었는지는 정리해고의 대상을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일 관리자나 지원부서가 아닌 엔지니어를 노린 것이었다면, 단언컨대 Blue Origin의 미래는 어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