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vs BYD

by 셔니


2011년, 머스크가 중국의 전기차 개발 시도를 폄하하는 인터뷰다.



이후 1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더 이상 머스크는 중국을 우습게 보지 않는다. 머스크는 2024년 한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쟁자들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며 정부가 더 강한 무역 장벽을 쳐줄 것을 요청했다.



BYD는 2024년에 테슬라를 넘어 매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 접근이 사실상 차단되어 있다는 걸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BYD를 중국 로컬 기업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BYD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글로벌 패권 게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제3세계를 중심으로 BYD는 빠르게 시장을 석권해 나아가고 있다. 최근엔 유럽에서도 테슬라의 점유율을 추월해 화제가 됐다.



BYD가 정부 보조금에 기대어 반칙에 가까운 덤핑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 근데 까고 말해서 자국의 주력 산업을 지원하지 않는 나라가 어디 있나? 관세나 보조금이 반칙이었던 시대는 진작에 끝났다. 단지 중국처럼 큰 스케일로 할 여력이 없을 뿐이다.



중국차가 단순히 인건비가 싸서 잘 팔린다는 것도 오해다. 낮은 인건비도 강점이지만 정말 무서운 건 중국이 이룬 제조 혁신이다. 고도의 자동화가 접목된 중국의 제조업은 규모를 넘어 효율성에서도 경쟁자들을 따돌린 지 오래다.



한 가지 더, 중국차가 단순히 싸서 잘 팔린다는 것도 오해다. 가격표를 때고 순수하게 성능만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이젠 더 이상 테슬라가 기술력에서 중국을 압도한다고 보기 어렵다.



결국엔 더 싸고 좋은 물건을 만드는 쪽이 이기게 되어있다. 과거 미국은 일본의 도전, 그리고 2008 금융위기로부터 자국 자동차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공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일본이 자국 시장을 지배하는 걸 끝내 막지 못했다. 테슬라에게 필요한 건 관세 정책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이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저렴한 중국산에 끌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중국 제품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은 사라지고 이미지도 싸구려에서 믿음이 가는 하이엔드 제품으로 변해갈 것이다, 과거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처음 테슬라가 등장했을 때 기존의 자동차 업계는 이 작은 신생기업을 우습게 여기고 제대로 방비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어쩌면 우리는 역사가 반복되는 걸 또다시 목격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결코 당신의 적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과대망상에 걸린 것처럼 보이는 적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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