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lshit Jobs: A Theory (2018)의 저자인 David Graeber는 현대사회를 ‘쓸모없는 일 (Bullshit Jobs)’가 가득한 곳으로 묘사했다. 갈수록 변화가 빨라지고 배워야 할 것, 해야 할 일이 쏟아지는데 대체 무슨 말일까? 저자가 말한 쓸모없는 일이란 대체 뭘 가리키는지 살펴보자.
Flunkies는 그저 누군가를 돋보이거나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없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그나마 하는 소소한 일들도 충분히 자동화로 대체 가능하다.
Goons는 남들이 하기 때문에 억제력 차원에서 존재하는 일들이다. 로비스트가 대표적.
Duct tapers들은 소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람들이다. 애초에 제대로 시스템이 작동했다면 하지 않아도 될 일.
Box-tickers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일들을 가리킨다. 마지막으로 Taskmasters, 성과가 아닌 관리를 벗어나 ‘관리를 위한 관리’에 매몰된 사람들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경제학자인 케인즈는 20세기말이 되면 주당 근무시간이 15시간 수준까지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다. 케인즈가 살았던 시절 대비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향상되었지만 근무시간은 그가 예상했던 만큼 떨어지지 않았다.
저자는 케인즈가 기술의 발전 속도는 제대로 예측했지만 관료제의 생리를 간과했다고 주장한다. 여유 자원과 시간이 생겨도 꾸준히 팽창하려는 본능이 있는 관료조직들이 불필요한 일을 만들어서라도 먹어 치운다는 것.
“Bullshit”이라는 표현은 살짝 과하게 느껴진다. 저자가 쓸모없다고 분류한 일 중엔 어느 정도 필요한 일도 존재한다. 애초에 인간이란 100% 효율성을 추구할 수 없는 존재이며 그래서도 안된다. (마치 적당한 지방은 필요한 것처럼)
하지만 경계심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Bullshit Job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정작 진짜 일을 못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