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제품과 전혀 다른 느낌의 삼성전자 노트북 개봉기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한 이후 사실 노트북이 필요한 경우는 업무 또는 학업에서 하드웨어를 컨트롤해야 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없었습니다. 거의 대다수는 90% 이상 서드파티 앱이나 원격 데스크톱을 활용하면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현장과 학교에 17인치 노트북을 계속 들고 다니는 일이 많아졌는데.. 생각보다 3 kg을 들고 다니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손목 무 담도 손목 부담이고 허리 부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노트북을 찼았습니다.
무게 1.2 kg 미만
온보드 일 경우 RAM 16 GB 이상, 교체가 가능할 경우 상관 무
USB-PC 충전 지원
터치 가능
지난 3월부터 근 두어 달 가까이 이 조건을 바탕으로 괜찮은 제품을 찾아보니까.. 정말 신기하게도 100% 이 조건을 충족하는 제품이 없었습니다. 결국 한, 두 가지 조건을 포기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보고 있었는데.. 때마침 공개된 갤럭시 북 프로 360 13인치가 조건을 100% 충족했습니다. 다만, 삼성닷컴이 아니라 오픈마켓에서만 판매가 이루어지는 사양이지만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갤럭시 북 프로 360 13인치 모델의 박스를 가볍게 한 번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스 패키지는 확실히 기존 삼성 노트북 대비 훨씬 괜찮아졌습니다. 그동안 본 삼성 노트북 패키지들이 친환경 종이 박스 포장을 사용하고 있거나 제품 특색이 쉽게 파악되지 않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것이 대다수였습니다.
반면, 이번 갤럭시 북 프로는 확실히 어떤 제품이고 어떤 콘셉트와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덤으로 벤치마킹 한 포인트도 말이지요. 참고로 박스의 제품 일러스트는 제품 색상에 따라서 다릅니다.
참.. 이제는 그만 좀 보았으면 싶은 인텔 인사이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패키지에서는 이제 좀 없어져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갤럭시북 프로 360 13인치 본체
S 펜
65W 급 GaN 충전기 / USB C to C 케이블
USB C to A 어댑터 / USB C to HDMI 어댑터
사용설명서
갤럭시 북 프로 360은 USB A와 HDMI 포트가 없고, 전부 USB C 포트를 사용합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나 USB 메모리를 연결하려면 별도 어댑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어디와 달리 기본 구성으로 알차게 어댑터를 챙겨주고 있어 정말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충전기도 정말 마음에 드는데요, 그동안 봤던 삼성 노트북 충전기보다 훨씬 가벼워진 65W 급 GaN 충전기입니다. 평소 들고 다니던 45W 급 고속 충전기와 크기 차이가 거의 없어서 휴대성이 중요한 요즘에는 정말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슬슬 본체를 살펴보지요.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존 삼성 노트북과 큰 차이가 없는데 색감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분명히 청색 계열인데 보는 각도에 따라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이 참 오묘합니다.
하판 각 모서리에는 미끌림 방지를 위한 고무 패드가 위치하고 있으며, 뒤쪽에는 발열 해소를 위한 통풍구, 앞 쪽에는 4W 급 스피커가 좌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통풍구 위치는 프로세서와 쿨링팬이 위치한 지점이라 설계상 준수하다고 생각되는데, 스피커 위치는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사용해도 바닥에 가려지는 부분이고, 접어서 태블릿 모드로 사용해도 디스플레이에 가려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 소리가 일정하지 않고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충분히 측면으로 빼려면 뺄 수 있었을 것으로 사료되는데 매우 아쉽습니다.
아참, 통풍구는 뒤쪽으로 하나 더 있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삼성 노트북의 뒤쪽 통풍구가 디스플레이를 향하고 있어 다소 아쉬웠었던 기억이 없지 않아 있는데.. 갤럭시북 프로는 구조적으로 아래를 향하도록 되어있어 꽤나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스피커도 이렇게 배치해주었으면 참 괜찮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참 그래요..
인터페이스 구성은 좌측에 일반 USB-C 포트와 썬더볼트 4 지원 충전 겸용 USB-C 포트 각각 하나, 우측에 3.5 mm 헤드폰 잭 콤보와 USB-C 포트, Micro SD 슬롯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USB-A 포트와 HDMI 포트가 있는 프로 일반 모델과 달리 전부 USB-C 포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어댑터를 별매하지 않고 기본 구성으로 제공해주고 있어 사용상 불편함은 크게 없을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는 13.3inch FHD 16:9 비율을 가지고 있는 AMOLED 터치 디스플레이입니다. 전반적으로 베젤이 매우 얇은 편에 속하고 있어 바디 대비 디스플레이가 조금 더 커 보이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기는 확실히 옛날 13인치 노트북 대비 작습니다.
기계식 메커니즘이 적용된 힌지 부분은 플렉스 1/2와 동일합니다. 다만, 넘기는 느낌에 있어서는 확실히 프로 360이 조금 더 부드러워서 나은 것 같습니다.
다만 플렉스 1/2 대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클램쉘 디자인이다 보니 끝 부분이 완전히 착 하고 붙지 않습니다. 사용하는 데 있어 크게 불편한 점은 아니지만, 완전히 붙는 일체감이 떨어져서 조금 아쉽게 다가오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대신 두께는 확실히 환상적입니다. 약 11.5 mm 정도의 두께로 보통 얇다고 이야기하는 노트북이 16 mm 전후인 것을 고려해보면 약 4 mm 정도 더 얇은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정과 소재가 조금 더 발달하면 x86_64 하드웨어도 ARM 기반의 하드웨어와 큰 두께 차이가 없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키보드는 생각했었던 것보다 매우 괜찮습니다. 가위식 메커니즘으로 확실히 키감도 무난해졌고, 지문 인식 버튼 때문에 반갈죽 되어있었던 우측 쉬프트도 정상 사이즈로 돌아와서 무난하게 타이핑하고 작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지문 인식 겸 전원 버튼을 굳이 백 스페이스키와 딜리트 키 옆에 배치했어야 됬는가 의문이 듭니다. 자칫 잘못하면 확실한 과제 브레이커가 될 것 같습니다. 거의 실수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요.
여담으로 스티커를 통해 온라인 채팅 상담 안내해주는 건 좋은데.. 보다 더 쉽게 떼어낼 수 있도록 손잡이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번 갤럭시북 프로의 특장점 중 하나가 바로 삼성 생태계와의 연동성이지요? 전원을 켜고 윈도 설정을 끝마치고 살펴보니 확실히 예전보다 기본 설치되어있는 삼성 앱이 참 많이 늘어났습니다. 참 아이콘들이 폰에서 보던 것들이라 정겹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혀 사용할 일이 없는 제휴사 앱도 몇 개 포함되어있는데 이건 바로 지우고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갤럭시 버즈 프로를 비롯한 갤럭시 웨어러블 하드웨어는 삼성 계정을 통해서 블루투스 프로필이 동기화되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작에 이렇게 생태계를 구축해서 지원해주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위치에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지금까지 갤럭시 북 프로 360 13인치 모델을 살펴보았습니다. 확실히 그동안 보았던 삼성 노트북 대비 훨씬 더 나은 모습이라 첫인상이 매우 긍정적입니다. i7 16GB 모델답게 성능에 있어서도 꽤나 잘 나오고 있고요.
(소문에 의하면 파스 그래픽 스코어 5000점을 볼 수도 있다고..)
일단, 보다 상세하게 사용성 측면에서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메인 디바이스로 한동안 진득하게 사용해보고 생각을 정리해서 다루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