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kTok Super Brand Day가 만든 K-웰니스의 확장 공식
요즘 미국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주목받는 방식은 예전과 꽤 달라졌다.
한때는 K-뷰티가 ‘성분’과 ‘스킨케어 루틴’으로 관심을 끌었다면, 이제는 웰니스 자체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문화로 소비되고 있다. 그리고 이 흐름의 중심에는 더 이상 오프라인 유통만 있는 것이 아니다. TikTok, 크리에이터, 숍커머스, 바이럴이 하나의 성장 엔진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변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푸드올로지(Foodology)다.
한국의 이너뷰티·헬스웰니스 브랜드 푸드올로지는 대표 제품인 ‘컷팅젤리(Cutting Jelly)’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번 성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한국 브랜드가 미국에 진출했다”는 데 있지 않다. TikTok Shop과 Super Brand Day라는 플랫폼 이벤트를 활용해, 제품을 넘어 하나의 웰니스 문화를 수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푸드올로지의 컷팅젤리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한 계기 중 하나는 카일리 제너(Kylie Jenner)의 TikTok 언급이었다.
그녀가 자신의 루틴에 새롭게 추가한 제품으로 컷팅젤리를 소개하면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됐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셀럽 언급 그 자체보다, 왜 미국 소비자들이 이 제품에 반응했는가다.
현재 미국 웰니스 시장에서는 몇 가지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복잡한 자기관리 대신 간편하게 일상에 스며드는 웰니스 솔루션에 대한 선호다. 또 하나는 효과만 강조하는 제품보다, 먹는 방식이나 경험 자체가 즐겁고 부담 없어야 한다는 감각적 기준이다. 컷팅젤리는 이 지점과 잘 맞닿아 있다. 기능 중심의 제품이지만, 섭취 방식은 보다 쉽고 친근하며, 기존의 다이어트 보조제나 웰니스 제품이 주던 딱딱한 인상을 상대적으로 덜어낸다.
즉, 미국 소비자들이 반응한 것은 단순한 기능성보다도
“웰니스가 이렇게 가볍고 일상적일 수도 있구나”라는 감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푸드올로지는 한국 시장에서 이미 충분한 검증을 거친 브랜드다.
국내 최대 헬스앤뷰티 리테일 채널인 올리브영에서 4년 연속 슬리밍 카테고리를 리드해왔고, 컷팅젤리는 미국 내 일부 아마존 카테고리에서 베스트셀러 배지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런 배경은 매우 중요하다.
해외 진출 브랜드가 종종 빠지는 함정은, 국내에서의 성공 서사를 단순 수출하는 데 그치는 것이다. 반면 푸드올로지는 한국에서의 카테고리 리더십을 ‘신뢰 자산’으로 활용하면서도, 미국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확장했다. 즉, 한국에서의 성과는 브랜드의 증거로 쓰고, 미국에서는 TikTok 중심의 발견형 커머스로 새롭게 번역한 것이다.
실제로 푸드올로지는 2025년 6월 미국 시장 데뷔 이후 북미를 빠르게 성장 엔진으로 키웠다.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약 378%에 달했고, 미국 TikTok Shop에 2025년 6월 입점한 이후 단 두 달 만에 티어 5에 도달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또한 TikTok의 Super Brand Day 프로그램에 참여한 첫 번째 한국 이너뷰티 브랜드라는 상징성도 확보했다.
이 지점에서 푸드올로지는 단순 판매 성과를 넘어서,
“K-웰니스 브랜드도 미국의 소셜커머스 문법 안에서 충분히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레퍼런스를 만든 셈이다.
많은 브랜드가 TikTok Shop을 단순 판매 채널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TikTok은 상품을 파는 공간인 동시에, 콘텐츠가 구매로 이어지는 무대다. 그리고 Super Brand Day는 이 구조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다.
푸드올로지는 1월 17일 TikTok Shop 뉴욕 본사에서 독점적인 Super Brand Day 경험 행사를 진행했고, 이어 1월 23일부터 29일까지는 최대 73%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는 브랜드 행사와 할인 캠페인의 결합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보면 훨씬 더 정교하다.
첫째, 본사 이벤트는 브랜드의 상징 자본을 만든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TikTok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브랜드가 ‘선정받은 플레이어’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 상징성은 크리에이터와 소비자 모두에게 강한 신호가 된다.
둘째, 할인 프로모션은 발견된 관심을 바로 전환으로 연결한다.
TikTok에서 중요한 것은 관심과 구매 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콘텐츠로 궁금증이 생긴 순간 바로 살 수 있어야 하고, 그 결정을 도와줄 가격 모멘텀이 필요하다. Super Brand Day는 바로 그 전환 구간을 설계해준다.
셋째, 브랜드 경험과 커머스가 하나로 통합된다.
예전 브랜드 캠페인은 ‘인지’와 ‘구매’가 분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TikTok 기반 커머스에서는 체험, 바이럴, 라이브, 후기, 할인, 구매가 같은 흐름 안에서 이어진다. 푸드올로지는 이 구조를 잘 활용했다.
결국 Super Brand Day는 단순한 세일즈 이벤트가 아니라,
브랜드를 플랫폼 문화 안으로 진입시키는 공식적인 런칭 무대에 가깝다.
이번 사례에서 더 흥미로운 포인트는, 푸드올로지가 컷팅젤리를 단순한 수입 웰니스 제품으로 포지셔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제품 기능 하나가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이 이미 익숙하게 누리고 있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이다.
그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기능성: 건강과 자기관리에 대한 실질적 니즈를 충족해야 한다.
즐거움: 먹는 방식이나 사용 경험이 부담스럽지 않고 즐거워야 한다.
일상성: 특별한 날만 찾는 제품이 아니라, 루틴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와야 한다.
이 세 요소는 사실 한국 소비 시장에서 꽤 익숙한 감각이다.
한국에서는 이너뷰티,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 관련 제품들이 단순 효능 경쟁을 넘어, 패키지·맛·휴대성·루틴화 측면까지 함께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이런 접근이 아직도 새롭게 읽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푸드올로지의 미국 진출은 단순히 제품 판매라기보다,
K-웰니스가 가진 ‘기능+감성+생활밀착형 경험’을 미국식 플랫폼 위에서 번역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푸드올로지의 미국 확장은 단순히 한 제품의 성공 사례가 아니다.
이 사례는 K-웰니스가 미국 시장에서 더 이상 낯선 수입 개념이 아니라, 충분히 확장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같은 질문이 있다.
소비자는 이제 웰니스를 어떻게 경험하고 싶어 하는가?
복잡하고 엄격한 방식이 아니라, 쉽고, 재밌고, 매일 지속할 수 있는 방식.
푸드올로지는 바로 그 지점을 공략하고 있다.
컷팅젤리를 통해 미국 소비자에게 전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효과적이면서도 가볍고, 실용적이면서도 즐거운 한국식 웰니스 감각이다.
어쩌면 지금 미국에서 성장하는 한국 브랜드의 공통점은 여기 있을지도 모른다.
더 이상 제품만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소비 방식과 문화적 태도까지 함께 수출하는 것.
푸드올로지의 TikTok Super Brand Day는 그 사실을 아주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